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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황태 대통령’

김정희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3일
황태야 너는 내 운명
한 끼 해결의 선택을 바라는 식당들은 길 위에 넘쳐난다. 한식, 중식, 일식, 퓨전, 종류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그 많은 요리들 중 단 한가지를 선택해 전문점을 열게  되는 사연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그 음식이나 원재료를 통해 각별한 인연이 맺어질만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따끈한 음식 한 그릇의 인연으로 한 사람의 앞날이 바뀌었다거나 남은 생의 좌표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면 말이다.
우연히 황태음식을 접한 뒤 병치레를 이겨내고 황태 요리에 승부를 건 사람이 있다. 오밀조밀한 벽화들이 인상적인 형곡동 중앙 시장 2층에 위치한 황태 전문점 ‘황태 대통령’ 대표 정시연씨를 만났다.

건강 되찾아 준 따끈한 황태 국,
이제는 사람들을 위해 끓여내고 싶어


ⓒ 경북문화신문

정 대표는 작년, 식음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급격히 쇠약해졌고 급기야 갑상선관련 질병을 진단 받았다. 환하고 밝은 첫인상에 믿기 힘든 이야기라서 당황했다. 당시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어져 요양 차 강원도로 향했다고 한다.
“때마침 그곳에 황태 가공을 하고 있는 친척이 가까이에 있어서 매일같이 황태요리를 접할 수 있었어요. 강원도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진한 황태국물을 한 그릇 마시게 됐어요. 그런데 그 따끈한 한 그릇으로 몸 전체가 너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아파서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그걸 먹으니 신기했죠. 다음 날에는 두 그릇을 먹고, 그 다음 날도 매일 같이 먹었죠.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서 황태요리를 주식처럼 먹으며 지낸지 수개월이 지나고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어요.”

ⓒ 경북문화신문


몸이 서서히 회복되자 병원에서도 기적 같다고 말했고 얼마 후 복용하던 약도 중단했다. 이 모든 것이 황태 음식 덕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황태를 접한 후 몸 상태가 놀랍게도 호전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정 대표는 황태요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방송매체에 소개될만큼 이름 난 강원도 청정 황태덕장업체와 직거래를 시작했다. 밤낮으로 강원도를  오가면서 꼼꼼한 원재료 확인을 거친 후 공급받았고 건강한 레시피를 연구해 마침내 가게를 열었다. 황태요리와의 인연은 이제 나눔으로 귀결돼 정 대표의 가치관에도 변화를 주었다.

ⓒ 경북문화신문


“음식으로 회복된 건강이 나만의 기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고스란히 나누고 싶어졌어요. 지금도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제 음식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독거노인이나 특히 아픈 사람들에게 정성껏 대접 해드리고 싶습니다. 황태요리 비법전수를 원하는 분이 계시면 누구에게라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아는 한 다 가르쳐주고 가맹점도 내보고 싶어요. 맛 좋은 황태요리비법을 혼자 끌어안고 싶지 않아요. “

ⓒ 경북문화신문


주인공 황태국이 보글거리며 나온다. 얼마나 주인공인지 메뉴에도 ‘황태 국’이라 쓰지 않는다. 이름 하여 ‘대통령 국’. 얼었다 녹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익어갔을 쫄깃하고 구수한 황태의 속살을 느끼기에 충분한 맛이 난다. ‘대통령 국‘에 잘 어우러지는 정갈한 밑반찬이 맛깔스럽다. 곁들여 나온 돌솥 밥 듬뿍 퍼내어 뚝배기에 말아먹고는 이내 몸이 노곤해진다. 뽀얗고 진한 황태 국 한 그릇으로 정대표가 실감한 그 ‘효능‘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제 마시고 남은 술기운만큼은 당장 빠져 나간 것만 같이 개운하다.

ⓒ 경북문화신문


“속이 시원하지요? 술 마신 사람, 피곤한 사람들이 마시면 진짜 좋아요.”
기자의 속을 그만 들키고 말았다.
“일주일에 딱 세 번만 드셔 봐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서 신진대사도 활성화 시켜줍니다. 키 한참 크는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너무 좋은 음식이에요” 전문가 못지않은 정대표의 조언은 이미 부른 배에도 다른 메뉴들에 눈길을 돌리게 한다.

ⓒ 경북문화신문


“이 음식이 내 몸에 좋았으니까 다른 사람들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매일아침 황태를 요리해요. 내가 경험한 이 좋은 음식을 많은 분들도 드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저도 아침에 국을 끓여 국물을 한 그릇씩 담아 마시고 일을 시작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한 확신은 그 믿음이 곱절이 된다고 했던가. 정대표의 자부심 담긴 말에 힘이 느껴진다.

“다음에는 저희 집 인기메뉴 전골도 한번 드시러 오세요. 국물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거나하게 예정된 술 약속에 속 쓰릴 다음날이 벌써부터 걱정이라면 그 걱정, 이제 ‘황태대통령’에게 맡겨보자.

ⓒ 경북문화신문



ⓒ 경북문화신문



상호: 황태대통령
위치: 형곡 중앙시장 내 2층
문의: 010-3086-222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11시
메뉴: 대통령 국, 황태구이, 더덕구이, 황태삼합, 황태 찜, 황태전골, 메밀전병, 감자전


김정희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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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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