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해결의 선택을 바라는 식당들은 길 위에 넘쳐난다. 한식, 중식, 일식, 퓨전, 종류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그 많은 요리들 중 단 한가지를 선택해 전문점을 열게 되는 사연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그 음식이나 원재료를 통해 각별한 인연이 맺어질만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따끈한 음식 한 그릇의 인연으로 한 사람의 앞날이 바뀌었다거나 남은 생의 좌표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면 말이다.
우연히 황태음식을 접한 뒤 병치레를 이겨내고 황태 요리에 승부를 건 사람이 있다. 오밀조밀한 벽화들이 인상적인 형곡동 중앙 시장 2층에 위치한 황태 전문점 ‘황태 대통령’ 대표 정시연씨를 만났다.
건강 되찾아 준 따끈한 황태 국,
이제는 사람들을 위해 끓여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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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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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작년, 식음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급격히 쇠약해졌고 급기야 갑상선관련 질병을 진단 받았다. 환하고 밝은 첫인상에 믿기 힘든 이야기라서 당황했다. 당시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어져 요양 차 강원도로 향했다고 한다.
“때마침 그곳에 황태 가공을 하고 있는 친척이 가까이에 있어서 매일같이 황태요리를 접할 수 있었어요. 강원도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진한 황태국물을 한 그릇 마시게 됐어요. 그런데 그 따끈한 한 그릇으로 몸 전체가 너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아파서 음식을 먹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그걸 먹으니 신기했죠. 다음 날에는 두 그릇을 먹고, 그 다음 날도 매일 같이 먹었죠. 물 좋고 공기 좋은 강원도에서 황태요리를 주식처럼 먹으며 지낸지 수개월이 지나고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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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서서히 회복되자 병원에서도 기적 같다고 말했고 얼마 후 복용하던 약도 중단했다. 이 모든 것이 황태 음식 덕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황태를 접한 후 몸 상태가 놀랍게도 호전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정 대표는 황태요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방송매체에 소개될만큼 이름 난 강원도 청정 황태덕장업체와 직거래를 시작했다. 밤낮으로 강원도를 오가면서 꼼꼼한 원재료 확인을 거친 후 공급받았고 건강한 레시피를 연구해 마침내 가게를 열었다. 황태요리와의 인연은 이제 나눔으로 귀결돼 정 대표의 가치관에도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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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회복된 건강이 나만의 기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고스란히 나누고 싶어졌어요. 지금도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제 음식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독거노인이나 특히 아픈 사람들에게 정성껏 대접 해드리고 싶습니다. 황태요리 비법전수를 원하는 분이 계시면 누구에게라도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아는 한 다 가르쳐주고 가맹점도 내보고 싶어요. 맛 좋은 황태요리비법을 혼자 끌어안고 싶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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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황태국이 보글거리며 나온다. 얼마나 주인공인지 메뉴에도 ‘황태 국’이라 쓰지 않는다. 이름 하여 ‘대통령 국’. 얼었다 녹기를 수 없이 반복하며 익어갔을 쫄깃하고 구수한 황태의 속살을 느끼기에 충분한 맛이 난다. ‘대통령 국‘에 잘 어우러지는 정갈한 밑반찬이 맛깔스럽다. 곁들여 나온 돌솥 밥 듬뿍 퍼내어 뚝배기에 말아먹고는 이내 몸이 노곤해진다. 뽀얗고 진한 황태 국 한 그릇으로 정대표가 실감한 그 ‘효능‘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제 마시고 남은 술기운만큼은 당장 빠져 나간 것만 같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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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원하지요? 술 마신 사람, 피곤한 사람들이 마시면 진짜 좋아요.”
기자의 속을 그만 들키고 말았다.
“일주일에 딱 세 번만 드셔 봐요.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영양가가 높아서 신진대사도 활성화 시켜줍니다. 키 한참 크는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너무 좋은 음식이에요” 전문가 못지않은 정대표의 조언은 이미 부른 배에도 다른 메뉴들에 눈길을 돌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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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이 내 몸에 좋았으니까 다른 사람들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매일아침 황태를 요리해요. 내가 경험한 이 좋은 음식을 많은 분들도 드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저도 아침에 국을 끓여 국물을 한 그릇씩 담아 마시고 일을 시작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한 확신은 그 믿음이 곱절이 된다고 했던가. 정대표의 자부심 담긴 말에 힘이 느껴진다.
“다음에는 저희 집 인기메뉴 전골도 한번 드시러 오세요. 국물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거나하게 예정된 술 약속에 속 쓰릴 다음날이 벌써부터 걱정이라면 그 걱정, 이제 ‘황태대통령’에게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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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황태대통령
위치: 형곡 중앙시장 내 2층
문의: 010-3086-222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11시
메뉴: 대통령 국, 황태구이, 더덕구이, 황태삼합, 황태 찜, 황태전골, 메밀전병, 감자전
어 우리동네다
04/08 21:46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