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서재원의 세상일기⓸]행복한 시민의 조건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7일
ⓒ 경북문화신문
“백 리 안의 근심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천 리 밖을 중시한다면 이보다 더 잘못된 계책은 없을 것입니다.”
전국戰國시대, 해가 뜨면 싸우고 자고 나면 나라의 주인이 바뀌는 기원전 4세기경 혼돈이 연속될 때 책략가 소진이 한 말이다. 당시 패권국 진秦에서 인정을 못 받은 소진은 여타 6개국이 합종하여 진에 대항하도록 동맹을 이끌어 낸다. 강대한 진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섯 나라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제왕들을 설득한다. 첫 번째 방문국인 연나라에 가서, 멀리 있는 진나라와 가까이 있는 조나라 중 어느 쪽이 더 위협적인지를 정확하게 관찰하도록 하여 인접국 조나라가 화근의 뿌리이니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 천하를 통일하라는 논리이다.

민선 7기 출범 1년을 맞이한 장세용 시장의 기자 간담회 기사를 보았다. 그간의 노력으로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고, 국・도비를 확보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했음을 알렸다. 또 구미 공단 50주년을 맞아 미래산업 발전 전략을 구체화하였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본격 착수하였으며 문화관광도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보편적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정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1년간 역량을 집중했다고 한다. 특히 임기 시작과 함께 시민 중심의 내실 있는 행사 운영을 위한 ‘의전 간소화’ 지침을 마련해 과도한 의전 관행을 개선하고, 열린 시장실 및 열린 시민 사랑방, 소통 간담회 운영 등으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했으며, 시민 원탁회의, 주민 참여예산제, 공약사업 시민 평가단 운영 등 함께하는 시민참여제도 확대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쳤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도 지난 1년간 구미지역의 어려운,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그야말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는 많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마을에 닥친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들로 인해 우리 시장님의 노고가, 밤낮없는 애쓰심이 눈에 보이기는커녕 시민과의 소통과 대화를 외면하는 그렇고 그런 정치인으로 보이는 것을 말이다. 최근 출장소 관내 대다수의 읍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을 단위의 집단민원 혹은 분규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은 전혀 없으니, 과연 우리 시장님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일이다. 마을 주민들의 삶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특정 업자가 벌이는 반환경적 사업-대형축사, 태양광, 돌공장-에 대하여 1차적으로 주민들은 반발하고 시위를 하게 된다. 일상은 뒤로 하고 생계를 팽개친 채 전력을 다해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저 원래 모습대로 평화롭게 살고 싶은 것’ 뿐이다. 그간 구미시에서는 농가소득 향상을 위하여 농업 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인구정책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구미형 인구정책을 수립하고자 시도하였다. 그외에도 로컬푸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농촌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과 대책, 방안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마을의 다툼을 해결하지 않는 한 공염불임을 알아야 한다. 마을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지 못할진대 무슨 소득향상이나 마을 활성화를 기대할 여유가 있을까. 민선 7기 출범 1년을 맞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일은 내적 갈등의 치유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함을 깨닫는 것이다. 곳곳에서 ‘오로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입은 상처를 보듬어 줄 생각은 않고, 이를 외면한 채 또 다른 정책을 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죽이는 일만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훈훈한 ‘마을’ 이미지를 활용하여 정이 넘치는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구미시에서는 정이나 여유를 가지고 잘 살아가고 있는 농촌 마을을 되레 피폐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이러고도 주민들에게 무슨 ‘행복한 구미’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묻고 싶다.

갈등은 장애물을 치우는 과정이다. 장애물이 있는데도 애써 외면하거나 없는 것처럼 살아서도 안 된다. 이해 당사자는 물론 모두가 합심해서 치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그 노력을 하는 과정 중에서 친밀해지고, 해결을 통하여 행복을 느낀다. 지금 마을마다 주민들이 겪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만이 ‘참 좋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 구미시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저자소개> 
선주문학회 사무국장. 공감독서활동가. 대구교육청 1인1책쓰기 지도교사・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역임.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7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