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일방적통보식 행정, 현장은 어수선
-학부모, 온라인 수업관련 정확한 안내 없어 답답
-일괄된 출결 관리 지침 없어 난관
전국 초중고 개학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오는 9일부터 중3, 고3학생 대상을 우선으로 순차적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다. 전례 없던 위기 사태에 놓인 교육현장은 시스템 곳곳에서 혼란과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구미시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뉴스를 보고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교사는 며칠 밤을 새우다 시피 하며 제작한 수업 컨텐츠들이 갑자기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초1,2학년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원격수업이 아닌 EBS 시청과 학습지로 대체하겠다고 일방적 기습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빠듯한 준비기간 동안 스마트 기기 수요 조사에다 ‘e-학습터’ 원격수업을 준비하던 교사들은 괜히 헛수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군다나 급한 마음에 사비를 들여 구입한 마이크와 스피커 등 수업 기자재들도 무용지물이 됐다.
스마트 기기 과다 노출로 우려를 해온 저학년 학부모들은 해당지침을 반기는 눈치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1,2학년이 EBS 방송을 시청한다 해도 문제는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혼자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맞벌이, 조손, 다문화 가정처럼 원격수업을 지도할 보호자가 없는 경우에는 ebs시청 또한 해결책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권장도서 목록 등을 이용한 독후감 쓰기나 과제 제출형식이 현 실정에는 더 맞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지난 4일에는 교사들이 교육부 원격수업 사이트 ‘e학습터’에 미리 등록해놓은 하루치 온라인 수업자료가 서버 증설작업 과정 중 직원의 실수로 완전 삭제가 되는 사태도 벌어지면서 교육현장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교사들은 EBS 수업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교육부가 아무런 세부지침도 없이 학습 보충 자료를 제작하라면서 모든 것이 교사 역량에 달렸다며 막부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학습지사이트를 토대로 보충자료를 만드는데 그대로 이용할 시에는 저작권침해가 되기 때문에다시 편집 작업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도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답답한 입장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개학에 대해 아직도 이렇다 할 매뉴얼이 없고 정해진 내용도 없다는 학교 측 입장으로 온종일 언론 보도에만 의존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수업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웹캠이라던지 스피커 같은 기자재는 구하기도 어려워졌다는데 당장 이틀 앞두고 어떤 형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또 유명 강사들의 인기온라인 강의가 널린 판에 아이들이 지루한 수업을 듣겠냐. 유튜브같은 다른 창이나 열어놓지 않을까”하면서 우려했다.
이에 한 중학교에 문의한 결과 “학교별로 다르고 같은 학교라 해도 교사별 수업방식은 다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컨텐츠 형태가 될지 실시간형태가 될지는 담임재량이기에 시일 내로 안내연락을 취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출결 처리에 대한 불분명한 기준은 현재 일선교사들에게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다.
구미시 한 중학교 교사는“한 가지 과목을 언제까지 얼마만큼 들어야 출결인정이 되는지, 또 병결사항은 어떻게 판가름해야 하는지 등 세부적으로 수립돼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은데 교육부에서는 내려오는 기준이 없다. 결국 학교별로 각기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하는데 이런 중구난방 형태로 차후 야기되는 문제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교육당국의 통합된 출결 관리기준 지침을 강력히 촉구했다.
구미시 학부모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온라인 등교가 불가피한 현 상황에서 첫 시도이기에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예견되지만 고군분투하는 교직원들에게도 응원을 부탁한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온라인개학부터는 정규수업이라는 점을 확고하게 인지해서 결손을 최소화 하기위해 양방향 노력이 필요하다며”면서 “교육부는 일방적 통보로 현장 혼란을 가중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고려한 정확한 지침이 조속히 발표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