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포토

워킹맘의 주말[3]해평들녘에서 철새를 만나다.

박연주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5일
찬공기가 가득했던 1월 어느날, 노을과 함께 철새를 보기위해 해평습지로 향했다.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매년 재두루미, 큰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지 철새는 한 마리도 볼 수 없었고, 큰 트럭들만 다니며 흙먼지를 잔득 날리고 매서운 강바람만 불었다.
뒷자리에서 조용히 창밖만 바라보던 7살 막내 아이가 ‘새가 추워서 집에 갔어?’ 라고 물을 정도로 휑했다.
↑↑ 해평들녘에서 쇠기러기떼의 비상
ⓒ 경북문화신문


잔뜩 기대하고 갔던 터라 동네라도 둘러보자며 습지를 따라 논, 밭이 있는 길로 향하던 중 쇠기러기로 보이는 무리를 만났다. 해도 지고 어둑해 질 무렵이라 그런지 수백마리의 검은 기러기 떼는 무섭기까지 했다. 차를 멀찌감치 세우고 조심조심 다가갔다. 대장 기러기가 경계라도 하는지 비상할 준비를 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그러더니 이내 새와 오리 울음소리가 합쳐진 듯 한 '끼룩 꽥꽤' 소리를 합창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비상하는 기러기떼의 모습은 노을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 따로 없었다.

엄마의 모습을 보던, 호기심 왕성한 막내가 차에서 내려 갑자기 남아있는 기러기떼를 향해 달려가려다가 멈칫 했다. 기러기의 압도적인 크기에 당황했는지 ‘너무 커서 무섭네’ 라며 다시 차로 돌아갔다.

↑↑ 해평들녘에서 쇠기러기떼의 모습.
ⓒ 경북문화신문
다음 날 우리는 아침 일찍 다시 해평을 찾아 똑같은 자리에서 어제 만난 그 무리를 또 만났다. 내 발소리를 듣고 화창한 파란 하늘로 날아오른 기러기떼는 먼저가거나 뒤처지는 개인행동 없이 함께 비행을 하는 듯, 군무가 펼쳐졌다. 넋을 놓고 보느라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사람에게는 코로나19, 조류에게는 AI와 같은 전염병이 없어질 수 있을까? 기러기떼 군무와 같은 장관을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날이 올지,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날이었다.


박연주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5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나절 산책 27] 새롭게 변모하는 형곡동 능선길을 걸으며..
안내]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 작품 접수...11월 9일까지..
구미시, 올해 구미맛집 63곳 선정..
편집장의 편지]영화산책의 여운을 오디세이로..
안동 세계유산 4곳서 ‘2026 세계유산축전’ 개막..
공동칼럼]지역신문과 향토문화운동..
이일배의 살며 생각하며(30)]난병 일기(5)-왜 내 몸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걸까..
경북도의회,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구성...위원장 이춘우·부위원장 김일수..
경북도, 예천·칠곡 인구감소관심지역 신규 지정..
상주시, ‘착한가격업소’ 모집...10월 30일까지..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오피니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과 작별할 겨를도,.. 
지역신문은 단순히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전달하.. 
병원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아갔다. 의사가 내 병.. 
10월의 첫날이다. 낮의 더위가 다소 남아 있..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