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편집장의 편지] 젊은 안무자의 꿈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9일
ⓒ 경북문화신문
김우석 안무자를 처음 만난 건 2016년 여름, 인터뷰어로 그를 인터뷰하면서였다. 그는 당시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취임 후 첫 정기공연으로 위안부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낸 ‘환향녀’를 무대에 선보인 후 젊은 안무자로서 지역에서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었다.

40년간 한 우물을 판 구미무용의 역사이기도 한 어머니 덕에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무용을 접하고 무용수의 길을 걸어왔다. 지역의 무용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일반 무용수보다 더 열악한 조건의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의 길을 선택했다.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은 작품으로 이어졌고, 필자는 정기공연 때마다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그를 다시 만난 건 시립무용단의 작품 저작권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2019년 9월, 거의 3년만이다. 경북무용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경북 대표로 전국무용제 출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저작권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구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안무자가 구미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작품을 자신의 무용단 작품으로 경북무용제에 출전한 것이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되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사실이 지역의 방송에서 사실확인 없이 수차례 보도되고 그는 어느새 저작권을 도용한 파렴치한으로 낙인찍혀 버렸다.

지울 수 없는 상처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가 뭔지 알게 됐고, 더 이상 무용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억울함은 시의원 간, 단원 간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고 결국 1년의 지리한 다툼 끝에 저작권이 안무자에게 있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냈다. 시의원의 무책임한 발언과 방송사의 무차별적인 보도가 한 예술가의 꿈을 짓밟아 버린 것이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지역 예술환경도 한 몫했다.

얼마 전 안무자와 통화를 했다.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재위촉 없이 해촉됐다는 것이다. 몇개월 전과 달리 목소리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구미시민으로 살아가겠단다. 또 올해는 마지막 한 과목 남은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면서 학문에 매진하겠다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준비해온 논문은 접어두고 그동안 겪었던 것과 연관시켜 저작권 관련 논문을 쓰겠다고 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안무자가 쓰는 논문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구미를 대표하는 무용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은 내게 여전히 유효하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9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좋은사람
멋지게 재기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더 크게, 단단하게 
올라갈 길만 남았습니다.
12/24 23:22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자근 의원, 구미 AI 팩토리 3개 과제 선정…국비 220억원 확보..
구미시의회,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재단 설립 조례안` 원안 가결..
김천김밥축제, 올해는 의전·개막식·바가지·줄서기 없앴다!..
상주시, 주민참여예산위...시민제안 85건 검토..
경북 중등교사 임용 원서접수 마감… 공립 6.57대 1·사립 6.58대 1..
구미대 천무, 아시아 치어리딩 선수권대회 은메달 획득..
구미 발전 위한 `원팀` 가동...구미시·의회 정책간담회 개최..
경북도, 유타대와 지역기업 미국 진출 지원..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경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방문..
경북도 ‘사이소’, 누적 매출 첫 500억 돌파..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오피니언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다시 보지 않았을 친구들의.. 
<바람처럼 스쳐가는 가을>가을은 사라졌을까그저..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 순(脣), 망할 망.. 
구미 시민들이 400여 미터의 산성 둘레길을 .. 
여론의 광장
경북도, ‘촬영은 경북에서!’...로케이션 명소 홍보..  
김정미 구미시의원, 선기동 도축장 이전 계획 수립 촉구..  
구미시, 노동시장 20~30대 부족, 외지 통근은 늘어..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