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박상수의 세설신어(63)]충성은 곧 목숨을 다한다(忠則盡命)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05일
↑↑ 박상수 한학자
ⓒ 경북문화신문
《논어》 〈학이(學而)〉에 공자의 제자인 자하가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바친다.”라고 한 구절이 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자면 너무나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의 임금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이해한다면 공감이 간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어느 곳, 어느 자리든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이다. 고전을 읽을 때는 글자에서 드러나는 피상적인 의미에 매몰되지 말고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忠(충성 충)은 中(가운데 중)과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흔히 中자를 과녁의 가운데 박힌 화살의 모양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中을 구성하고 있는 口는 어떠한 지역이나 공간을 뜻하며 丨은 그 중심에 꽂힌 깃발의 모양이다. 나라나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이 꽂힌 곳은 언제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때문에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심[中]이 되는 마음[心]이 충성[忠]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화살을 통에 던져 들어가는 위치와 개수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 투호놀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살이 담기는 통을 가로로 세 개의 통이 보이도록 놓은 상태로 던지는데 이는 잘못이다. 원래는 던지는 사람과 일직선이 되도록 세로로 놓고 중심이 되는 가운데 통에 몇 개의 나뭇가지를 넣느냐로 승부를 결정짓던 놀이였다.

則(곧 즉/법칙 칙)의 貝는 마치 조개패와 같아 보이지만 원래는 鼎(솥 정)자가 간략화된 형태이다. 여기에 刂(칼 도)가 합쳐진 글자로, 솥[鼎]에 칼[刂]로 법이나 교훈이 될 만한 문구를 새겨 전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래서 법칙(法則). 준칙(準則) 등에도 이 글자가 쓰인다. 지금의 ‘곧’이란 뜻은 파생된 의미이다. 한자 가운데 다른 글자와 합쳐져 하나의 글자를 이룰 때면 원래의 글자가 단순화되는 경우는 흔하다. 新(새로울 신)자의 경우 마치 立(설 립)자와 나머지 글자가 합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立이 아니고 발음을 결정한 辛(매울 신)자가 단순화된 형태로 결합된 글자이다.

盡(다할 진)은 聿(붓 율)과 灬(불 화)와 皿(그릇 명)이 합쳐진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갑골문을 살펴보면 아래 솔[灬]이 달린 설거지 도구를 쥔 손[聿]과 음식을 다 먹은 그릇[皿]을 본뜬 글자이다. 때문에 이미 음식을 다 먹고 설거지하는 모양을 본떠 ‘다하다’, ‘비다’, ‘사라지다’ 등의 뜻을 부여하였다.

命(목숨 명)은 큰 집[亼 : 모일 집]에 사는 권력자가 무릎을 꿇은[卩 : 무릎 꿇을 절]을 향하여 입[口 : 입 구]으로 명령을 내린다. 그 사람의 권위는 너무나 막강하여 상대의 목숨을 좌주우지 할 정도이다. 때문에 ‘목숨’의 뜻으로도 쓰인다. 命에서 口가 생략되면 令(명령할 령)자가 된다. 뜻은 거의 동일하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05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윤진한
그 당시는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게 국가체제 였습니다. 현대적 의미로는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면 몸을 바쳐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기본자세입니다. 이런 충효의 정신이 수많은 의병이나 독립투사를 배출한 원동력이 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선전포고하여, 헌법에 보장되었습니다. 한국은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승전국자격에 해당됩니다.유교견전뿐 아니라, 다른 가톨릭경전도 기본문구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대적 해석은 최고제사장(천자),교황등이 내릴수 있습니다.
07/07 00:35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시, 방치된 빈집이 시민주차장으로 탈바꿈..
상주시, 경북 최초 ‘정원박람회’ 연다...내년 10월 예정..
김천시, 김천상무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않기로 결정..
김천시의회,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반대` 공식 입장..
인사]구미시..
양옥자 작가의 구미를 그리다(20)]구미 금리단길..
김천시의회, 올해 국외연수 예산 전액 반납..
구미 시내버스 이용객 지난해보다 22% 증가..
박상수의 고사성어]백년하청(百年河淸)..
경북도, 외국인 학위과정 49.1% 증가...전국 평균 2배..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어스름 내린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선다. 불 .. 
<작업노트>구미 금리단길은 젊은 감성의 미식과.. 
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