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일반

법률구조사례]쓰레기더미에서 물건 주워갔는데 절도죄로 기소유예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3일
헌재“부실수사, 자의적 법적용”비판
기소유예 처분 취소
재개발지역에서 버려진 물건을 주워갔다가 절도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70대 남성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소유예 처분 취소를 받았다. 헌재는 검찰의 부실수사와 자의적 법 적용을 비판했다.

23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최근 헌법재판소는 절도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A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심판청구에서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개발지역에서 합판 몇장과 나무묶음, 방충망 등 물건들을 주워 차량에 싣고 갔고, 재개발 조합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동네 할머니들이 경작하는 밭에 울타리를 쳐주고, 농작물 지주대로 사용할 생각이었다”며 “이사가는 주민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주인이 없는 물건”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일관되게 “도로변의 잡초와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물건들을 주웠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A씨가 재개발지역 내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것으로 봤다. 재개발지역 내 빈집들 앞에는 ‘절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고, 철사줄이 설치돼 출입을 막고 있었다.

A씨는 검찰조사를 거쳐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되자 헌법재판소에 처분취소를 청구하면서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헌재는 A씨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면서 결정문을 통해 수사기관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방충망 등이 버려져 있던 장소에 대해 A씨는 빈집이 아닌 도로변 쓰레기더미였다고 주장했으나 보강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A씨의 입장에서는 현장에 방치된 물건들이 버린 물건이라고 보았을 여지가 크다고 보았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A씨가 가져간 물건들이 있던 장소와 당시 상태 등을 좀 더 조사해 절도의 의사와 인식이 있었는지를 확정했어야 했다“며 ”보강수사 없이 청구인의 혐의를 인정하는 기소유예처분을 한 데에는 수사미진과 법리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질책했다.

이 사건을 소송대리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이보영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소홀한 수사와 자의적 처분으로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유예처분은 범죄혐의가 인정되지만 공소를 제기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다투기 쉽지 않아 피의자 입장에서 억울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헌법소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3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나절 산책 27] 새롭게 변모하는 형곡동 능선길을 걸으며..
안내]경북문화신문 어린이예술제 작품 접수...11월 9일까지..
구미시, 올해 구미맛집 63곳 선정..
편집장의 편지]영화산책의 여운을 오디세이로..
안동 세계유산 4곳서 ‘2026 세계유산축전’ 개막..
공동칼럼]지역신문과 향토문화운동..
이일배의 살며 생각하며(30)]난병 일기(5)-왜 내 몸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걸까..
경북도의회, 경북대구행정통합특별위원회 구성...위원장 이춘우·부위원장 김일수..
경북도, 예천·칠곡 인구감소관심지역 신규 지정..
상주시, ‘착한가격업소’ 모집...10월 30일까지..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오피니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과 작별할 겨를도,.. 
지역신문은 단순히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전달하.. 
병원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아갔다. 의사가 내 병.. 
10월의 첫날이다. 낮의 더위가 다소 남아 있..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