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고

문화장광]수직과 수평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01일
황윤동 점·선·면 문화예술연구소장
ⓒ 경북문화신문
단어가 함축(含蓄)하고 있는 의미로 보자면, 중력의 방향으로 실에 추를 달아 늘어뜨릴 때 실이 나타내는 방향인 수직(垂直)은 위계적(位階的) 또는 차별적(差別的)이고, 기울지 않고 평평한 상태로 지구 중력의 방향과 직각을 이루는 방향인 수평(水平)은 동등(同等) 또는 평등(平等)을 내포하고 있다.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인 민주주의의 기본원리 중에 하나인 평등권은 수평이 함축하는 말이다.

구미시는 1995년 민선 1기부터 민선 7기인 현재까지 총 3명의 단체장이 문화 분야 소관 부서를 통하여 문화예술 행정을 펼쳐왔다. 민선 1기에서 3기까지는 문화공보담당관실에서, 4기와 5기는 문화예술담당관실에서, 6기는 문화관광담당관실에서 맡아오다가 7기부터는 국으로 승격시키고 분리된 문화예술과가 문화예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관 부서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민선 1기에서 3기는 시정 홍보와 관련한 문화사업 위주의 활동을 대표기관인 구미예총과 구미문화원을 통하여 펼쳤다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 것은 민선 4기 부터이다. 이 시기는 축제로 대변되는 문화사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관 주도의 축제 행사 (구미시 다문화 축제2007.10, 구미하이테크페스티발2008.10, 구미불빛축제2013.9, 2014.11)와 민간 주도의 축제 행사(제29회 전국연극제2009.6, 구미아시아연극제2010~현재, 구미전국전통연희축제2010~현재, 구미국제음악제2013~2017, 청춘 2.4km2017~현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또한 중앙정부가 발주한 기획 공모 사업인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2015~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2019.6~2020.3에 선정되어 문화사업 위주의 소액다건 식 사업이 아닌 생활문화와 지역문화의 기반 구축을 통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계획 수립의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민선 7기,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문화예술의 정책 지원기관인 구미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또한 2021년 10월에는 전담부서인 ‘문화도시 TF팀’을 신설하고 ‘문화조시지정’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지난 30여 년간 문화예술 행정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여전히 ‘구미는 문화가 없다.’고 한다. 또한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으로 ‘문화도시 지정 및 지원(제4조)이 정식화되고 문화도시 조성 정책의 흐름이 정식적인 틀을 갖추게 되면서 많은 도시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미시 역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과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도시’를 경험하고 ‘문화도시지정’ 공모에 2차례 2019, 2021 도전하지만 ‘실패’한다.

‘관료출신의 인사가 지자체의 장이 될 경우 공무원들의 서비스 대상은 시민이 아니라 그들의 보스가 된다.’는 어느 도시 전문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공무원 조직은 여전히 수직의 위계구조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각 부서의 책상에 놓인 구미시의 조직도를 보면 구미시민이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시민이 주인이며 서비스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구미시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직적 구조의 체계에서 구미시장의 머리 위에 시민을 올려놓는다 하더라도 공무원들이 올려다 본 그 곳에는 여전히 시민을 가린 보스의 얼굴이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민선 8기를 이끌 구미시장은 시민을 위가 아니라 곁에 두었으면 한다. ‘시민’의 목소리를 관 주도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수평적 방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문화의 꽃을 피운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진원지였다. 시민 누구나 아고라에 모여 자신의 의견을 여과 없이 표출하였고 정치, 철학, 과학, 예술 분야에서 이룬 뛰어난 업적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도시의 주인은 바로 시민이다. 시민이 주인공이 된 구미는 시나브로 ‘문화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5월 01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김용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되짚어 주셨네요.
문화와 예술이 융성하여 시민이 살기 좋은 구미시를 만들어 주세요.
05/03 21:02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