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작가가 만난 사람(19)]禪을 노래하는 시인 가연, 이승연 시인을 만나다

조영숙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7일
비 오는 화요일이다. 흐트러진 장미는 울타리에서 제각각 고개를 숙이곤 차마 숙연하다 못해 처절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산다는 건 때론 화려한 붉은 장미에서 비에 젖은 그저 그런 꽃이 되지 못한 날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장미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저 한시름 숨 내려놓는 한때의 순간일 뿐이다.
ⓒ 경북문화신문

공정식 시인을 만났다
공정식 시인을 만났다. 2009년 즈음, 한 스님을 통해 시인의 움막에서 처음 만났다.
그분의 삶이 수행자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나는 그 이전에 알게 되었다. 그와 함께 여러 차례 시화전을 열며, 여러 번의 권유에 드디어 등단할 용기를 내게 되었다. 이전엔 시는 그저 내 일기장 속에 시의 이름으로만 남아 있었다.

명상을 통해 정화되는 시의 세계
살다 보면 다양한 불만들이 우리를 둘러싼다. 게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걱정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명상을 한다. 명상을 오랫동안 해왔다. 이를 통해 허튼 생각과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모두가 흔히 겪는 탐심을 양파 껍질 벗기듯 산 삶이 고마웠다. 나는 늘 그 바탕 속에서 시를 쓰고 싶었다. 삶을 정화된 정신으로 보고, 나를 잘 가꾸어 가는 일상 속 언어로 전하고 싶다. 맑고 향기롭게 우리의 내면에 찬 고통과,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세상 가장 낮은 소리를 내고 싶다.

나의 문학 활동
창원에 있는 움막문학회가 시우문학회로 바뀌었다. 내가 살던 곳은 서울이었지만 내 문학활동은 창원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움막문학회를 통해 문학활동을 시작한 까닭이다. 주남저수지를 중심으로 시화전을 자주 가졌다. 우리가 시를 쓰면 공정식 시인은 그림을 그려 멋진 시화를 만들어 냈다. 주남저수지 내에서도 시화전의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곳은 철새 도래지였는데 우리가 시화전을 하면 푸른 하늘 위로 새들이 날아와 앉곤 했었다.
현재는 월간 문학세계와 서석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우문학회, 글잼 동인회에서 활동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문학의 세계
문학을 접하면서 삶의 잣대가 달라졌다. 우위를 추구하던 젊음은 사라지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자연을 사랑하며 자유롭고 여유로운 일상이 매우 감사해졌다. 사람 중심의 사고와 인류애적인 내 심성을 가꾸어 간다. 서울에서 살다 구미로 이사 온 지 4년차이다. 늘 경쟁하듯 살아가던 날들이었다. 구미로 오면서 좀 더 가까이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이 내겐 한층 풍요롭다. 서울로 가는 삶보다 고즈넉한 구미를 사랑하게 되었다.

문학과 함께 생활불교를 수행자처럼 살고 있는 한 시인을 얼마 전 알게 되었다.기인 같기도, 때론 철학자 같기도 한 시인의 인생 마음 씀을 알게 되어 충만해졌다. 어쩌면 명상을 오랫동안 해온 시인이라 그의 내면의 세계가 한층 깊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머잖아 이곳 구미에서도 활발한 문학 활동을 통해 정착하시길 바래본다.


無心                     
 
                                                           -加蓮 이승연

비우겠다며, 무거운 짐(罪) 메고
떠난 전나무 숲 길

출가로 찾아보겠다던 無心
오대(五臺)를 올라 옛 성현의
수행의 그림자로 본
다른 내 모습

이마 찧으며 삼보일배를 하며
털어내려한 삶의 무게와
그! 누구도 주지 않았어도
혼자 가진 마음...

월정사 종소리
단단했던 귀청이 부서지고
새벽 별빛에 초롱히 내 눈빛도 빛나
여명은 거두어지고

아침 햇살 받으며
무심한 한 사람 서 있네




조영숙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7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