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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고]세상은 요지경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1월 10일
↑↑ 김계순(6673282@hanmail.net)
ⓒ 경북문화신문
작년 이맘때 막내딸의 음력 생일, 하필이면 그날 제 아버지와 영영 이별하게 되었다. 그 막내딸의 양력 생일이 공교롭게도 오늘이다. 잠시 이런저런 생각이 스친다.

문학관에 일이 있어 함께 들르기로 약속한 한 분이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모처럼 시간이 빈다. 얼씨구나 하며 짬이 나는 시간을 이용해 차에 올랐다. 남편이 쉬고 있는 근처 공원을 찾을 생각이다.
바람 한 점 없는 겨울 한낮은 새색시처럼 얌전하다. 날씨에 취했는지 무심코 들어선 로터리 길에서 멈춤도 없이 그냥 차를 쌩하니 지난다.
“아차 내가 양보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에 비상깜빡이 세 번으로 잘못을 전하고, 도심을 벗어난 시골길을 달린다. 복숭아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 겨울을 고단하게 지냈을 잔가지엔 벌써 발그레 물이 오른다.

모롱이를 돌아 저만큼 표지판이 보인다. 갈림길 한편으로 향한 화살표를 따라 도착한 자연장지인 천재공원엔 저마다의 얼굴인 양 조화들이 향기라도 뿜을 듯 고개를 내민다. 날씨도 온온하다.
남편의 묘지임을 알려주는 다-59란 번호가 나를 맞이한다. 간단한 예를 갖추느라 고개를 숙인 내 앞엔 생, 졸의 연월일 숫자와 망자의 이름, 나와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만 휑하니 나를 올려다본다.
조용히 앉아 표지석의 먼지들을 닦아낸다. 차갑다. 그 옆의 공간, 거기엔 기약은 없지만, 훗날 내가 가야 할 자리다. 남편의 바로 뒷번호 다-60이란 번호가 훗날 자리할 나의 천 년 집 번지다.

각양각색의 조화들이 빽빽이 꽂힌 걸 보니 아이들이 들락거린 흔적인가보다. 표지석 옆에는 막내가 준비해 놓아둔 미니어처들로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다.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떠난 아버지가 믿기지 않는지 미니어처로 차려진 상위엔 평소에 애들 아버지가 좋아하던 음식이 가득하다.
밥, 국, 회, 회에 필요한 부식들, 빵과 우유, 과일과 치킨, 소주와 소주잔, 담배, 재떨이 위 성냥개비, 문갑 위에는 대형 TV와 리모컨이 놓여 있고, 평소 무척이도 즐겨보던 TV 화면엔 ‘걸어서 세계 속으로’ 방송이 켜져 있다.
받침대 위엔 만 원짜리와 오만 원짜리 지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옆엔 본인의 띠인 호랑이가 눈이 감길 만큼 웃으면서 돈 통을 지키고 있다. 문갑 아래 공간에는 방습제가 내부의 환경을 지켜주고 있다.

생전의 남편 모습을 보는듯하여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러다가 미니어처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교에 감탄한다. 어쩌면 저리도 정교하게 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들 수 있을까. 그걸 사서 제 위치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막내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은 참 요지경이구나” 한마디 중얼댄다. 과묵하게 듣고만 있는 남편의 묘비 앞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이나 종알대다가 제풀에 지친다.
이제 겨우 일 년 남짓인데 남편의 뒤로 엄청이나 많은 이웃이 늘어나 있다.
“당신 참 자리 잘 잡으셨소”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날씨에 마음도 평온하다. 이런 자리에서 마음이 평온하다는 건 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생전에도 말 없고 갈 때도 말 없고, 지금도 말 없는 곰 같은 당신 잘 있으소. 난 집에 갈라요”
찡한 작별인사를 남편에게 툭 던지고는 툴툴 털고 일어난다. 아무런 대답도 못 들었지만, 남편의 기억을 뒤로하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오른다.

갑자기 머릿속에 휘리릭 깜짝 생각이 스친다. 가상현실, 앞으로 이런 놀라운 모습들을 메타버스를 통해 비춰 주는 날이 올 것이고, 그리하여 안방에서도 공원의 모든 모습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역시 세상의 변화가 무섭도록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면서 “참 세상은 요지경이구나” 또 한 번 중얼거리면서 시동을 건다.
막내의 양력 생일 오붓한 만찬을 위해 마음이 바빠진다./김계순(6673282@hanmail.net)

※본 기고문은 지역의 수필 문학인으로 구성된 '금오산수필문학회' 회원의 작품입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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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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