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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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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 무사안일한 문화행정으로 무을농악 무형문화재 전승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구미무을농악(이하 무을농악)은 201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 무을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무을농악보존회의 내부 갈등으로 작년 6월부터 문화재 전승지원금이 중단됐다. 올해 무을농악축제 및 공개행사와 전수관 건립 용역비 등 무을농악 관련 구미시 예산도 대거 삭감됐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유산이 전승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도 구미시는 이를 내부 갈등으로 떠넘긴 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무을농악보존회의 내부 갈등은 2019년 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현 회장은 취임 다음 달인 8월부터 문화재 지정 작업에 주축이 됐던 상쇠를 비롯해 전수교육국장 등 기존 회원을 2/3 가까이 제명했다. 기존 회원 50여 명 중 30여 명이 제명된 것이다. 제명된 회원 1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부당 제명을 주장하며 2020년 9월과 2023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구미시와 경상북도에 무을농악 현장 점검 및 분쟁 조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접수했다.
이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는 구미시에 중재 역할을 일임한 가운데 ‘제명회원 복적 및 보존회를 정상화’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보존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전승지원금(100만 원, 경북도·구미시 50%분담)을 중단했다.
비대위 측은 탄원서를 통해 “전승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연행자가 비 연행자에 의해 퇴출당했다. 무형문화재 지정 당시의 쇠잽이를 비롯해 수징·수북·수장고·수상모 또한 현재 보존회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며 “전승 단체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과 현 보존회가 한두레마당예술단 단장을 8대 상쇠로 지정한 것은 문화재 지정 당시의 계보를 부정하는 잘못이다”고 주장하며 무을농악 보유단체 변경을 요청했다.
비대위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 회장단 측은 “회원 제명과 회장 선출 등은 총회를 거쳐 결정됐다”며 “무을농악 사유화 등의 이유로 일부 회원들이 제명됐고, 상쇠의 경우 자진사퇴 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쇠의 자발적 사퇴로 적임자를 찾다가 고심 끝에 한두레마당예술단 단장을 상쇠로 선출했다. 문화재를 받을 당시 상쇠를 지명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단체로 받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보존회는 코로나 등 어려운 시기에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해오고 있다. 일부 사람들로 인해 보존·전승 활동이 중단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양쪽 갈등으로 보존회의 정상화가 요원해지자 급기야 구미시가 지난달 15일 첫 중재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시의 일방적인 일정 통보로 한쪽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재 자리를 마련하려면 양쪽의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잡은 것은 중재 의지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또 중재 자리가 무산돼 일정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했는데 24일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양진오 시의원은 “무을농악을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전·전승해야 하는 것은 집행부의 도리이다”며 “도대체 집행부의 의지가 얼마나 부족하면 전승지원금이 중단되고, 예산이 삭감됐는데도 손을 놓고 있냐”며 구미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이어 “무을농악보존회의 문제를 내부 갈등으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상화를 위해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화재 지정 당시 주축이 됐던 A씨(무을면민)는 “문화재 인정을 받기 위해 4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발굴, 정리했다. 무을농악이 문화재가 되는데 무을면민 중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무을면민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문화재 인정 당시 10대 상쇠의 계보로 인정받았다. 현재 보존회의 상쇠가 8대 상쇠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형문화재 40호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며 “기존 8대 상쇠는 작고했지만 계보에 엄연히 존재한다. 7대 상쇠에게 배웠다고 해서 8대 상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쇠는 전대 상쇠가 후대 상쇠를 인정해야 완벽한 계보가 된다”고 상쇠의 계보를 명확히 했다.
이어 “현 보존회의 상쇠는 기량이 뛰어나고 무을농악 등 농악의 저변확대에도 공이 크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 보존회는 한두레농악단이지 무을농악단이 아니다. 무을 어르신들은 아무도 보존회의 현 상쇠를 무을농악의 상쇠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며 “보존회와 비대위측 모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양보하면서 화합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