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건강칼럼]고령자에게 소화기계 약물을 처방하는 이유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1일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제공
ⓒ 경북문화신문
-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낫지 않아요

약물은 남용해서는 안 되지만 진단과 예방을 위해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고령자는 일시적인 소화장애로 인해 중증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소화기계 증상이 있어 약물로 교정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면서 먹고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대사와 근력을 통해 힘을 만들어내고, 이를 이용해 온몸의 장기가 일을 하며 생존하도록 만들어졌다. 특별한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면서 먹고 움직이는 힘의 균형이 적절히 맞을 경우, 감정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생활할 수 있으므로 의욕도 생기고 웃을 수도 있게 설계됐다. 동시에 폐에서 깨끗한 산소를 잘 들여오고, 혈관을 통해 각 장기로 필요한 것을 보내고, 염증과 노폐물을 제거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즉 먹기, 움직이기, 감정 다스리기 등 3가지와 폐 건강·혈관 건강 등 2가지를 합한 5개 요소의 균형이 잘 맞으면 내부 장기에 이상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규칙적으로 고지혈증 약물을 복용하던 75세 여성이 진료실로 찾아왔다. 전날부터 소변볼 때 통증과 발열 증상이 있다고 했다. 진찰과 검사 결과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상태로, 항생제와 위운동 촉진제를 함께 처방했다. 환자는 이전부터 소화기능이 떨어져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속쓰림, 더부룩함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규칙적으로 식사를 조금 늘려서 하고 간식도 조금씩 드시며 힘의 균형을 찾아 위운동 촉진제를 힘들게 끊은 상태였다. 소화를 도와주는 약들을 끊고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다시 위운동 촉진제를 처방하자 의아해하며 거부감을 보였다.

약물 남용 vs 예방적 악물 처방

체력에 여유가 있을 때 소화를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관성을 일으켜 스스로의 소화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의사들은 보통 위운동 촉진제나 소화제를 잘 처방하지 않는다. 특히 젊은 층은 불규칙한 식사시간, 폭식과 야식 등으로 소화기에 무리를 주어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급성 소화장애에는 소화제를 쓸 수도 있지만 일상적으로 소화제를 처방받거나 복용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

이 환자와 같이 요로감염, 호흡기감염, 골절 등 급성기 문제가 생겼을 때는 몸에서 조금 더 많은 힘(에너지)을 요구하게 된다. 문제가 생긴 부분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대사 속도를 좀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벼운 골절이 생겼을 때도 몸은 약 20% 정도의 에너지 및 단백질 요구량을 늘려, 일상적으로 평상시와 같은 식사량을 유지하며 잘 움직이지 않게 되면 이상 부위 치료를 위해 다른 기관들이 대사 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평상시보다 자주 졸거나 잠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에너지 소모의 효율성을 위해 치료 부위로 가는 에너지를 유지하고, 근육이나 뇌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으로 몸에 염증이 생기면, 고령자들은 오히려 식사를 잘하지 못하게 되면서 점점 소화력이 떨어지고 치료가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어서, 예방적으로 소화를 도와주는 약물을 처방한다.

반면 8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특별히 소화장애를 호소하지 않고 일상 활동을 유지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소화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초고령자에서는 소화력 문제가 일시적으로 일어나도 갑자기 힘의 균형을 잃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 유지가 어려워져 뇌혈관질환이 생기거나 호흡기 마비 등 위험한 순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일 증상 반복 시에는 정확한 진단 필요

경우에 따라서는 질병 진단을 위해 소화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70대 초반의 정상 체중인 남성이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 증상이 반복되어, 본원과 다른 종합병원 등 세 곳에서 위내시경을 시행했다. 물론 결과는 정상 소견이었다. 환자는 종합건강검진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은 후, 소화기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렇게 몸속에 염증과 암 등 이상이 생겼을 때는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끌어가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가장 약한 기능이 반복적으로 이상을 나타내곤 한다. 일차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은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로도 잘 호전되지 않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암검진을 시행해 질병을 진단하곤 한다.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일시적으로 특정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뿐 아니라, 고령자에서 소화에 드는 힘을 절약해 중증 질병을 예방하거나 진단이 필요할 때에도 의사들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정 증상에 대해 자가 진단으로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며,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5년 6월호 발췌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1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