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데스크 칼럼]공정성·전문성 외면한 구미문화재단 인사청문회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0일
ⓒ 경북문화신문
지난달 20일 열린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의 구미시의회 인사청문회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3시간 넘는 질의를 통해 절차적 공정성 논란과 전문성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적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질문은 송곳이었으나 결론은 면죄부'였던 셈이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공모 절차가 없었다는 것. 재단은 정관을 빌미로 공개 모집 없이 이사회 결정만으로 후보자를 단수 추천했다. 유능한 인재가 유입될 통로를 원천 봉쇄한 채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공모 절차를 생략한 것이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자체 문화재단이 투명한 공개경쟁을 원칙으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직 안착 단계라 연임이 필요하다”는 담당 국장의 해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2024년 출범 후 2년이 지나도록 조직을 안정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면, 이는 연임의 근거가 아니라 오히려 성과 부진의 지표가 아닌가.

후보자가 노출한 정책적 무지는 더욱 우려스럽다. 2026년 중앙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나 국비 공모 사업 현황을 묻는 질문에 후보자는 시종일관 “모른다”, “파악하지 못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2년간 ‘조직 안정화’를 성과로 내세웠지만, 정작 기관장으로서 갖춰야 정책적 식견과 미래 비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40억 원이 넘는 시민 혈세를 다루는 수장이 정부 예산의 흐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미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단의 비정상적인 운영 구조도 지적됐다. 조례에 명시된 대표권은 대표이사에게 있으나, 홈페이지에는 이사장인 시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권력 편중은 재단이 독립적인 전문 기관인지, 시장의 의중만 살피는 하부 조직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개선책보다는 "노력하겠다"는 공허한 메아리만 되풀이했다. 이력서 오기와 경력 증명서 미갱신 등 행정적 미숙함은 후보자가 이번 청문을 얼마나 요식행위로 여겼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문화는 '관계의 축적'이라는 후보자의 말처럼, 재단은 예술인과 행정, 시민을 잇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구미문화재단은 가교는커녕 그들만의 성벽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구미시는 ‘재단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 연임을 택했다. 안정화는 변화의 거부가 아니라 혁신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구미시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날카로운 지적들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화재단이 시장의 측근을 위한 '보은 인사'의 종착역이 아닌, 진정한 구미의 문화를 이끄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사의 투명성 확보와 대표이사의 뼈를 깎는 쇄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시민
역시 정론직필!!
02/10 14:56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