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발행인 칼럼]창간 20주년을 맞으며 “지면을 넘어 현장으로”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4일
↑↑ 안정분 발행인
ⓒ 경북문화신문
어느덧 창간 20주년이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신문 마감 날이면 어김없이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지곤 했다.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붙잡고 있는 걸까. 굳이 이 길이 아니어도,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종이 신문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 모든 뉴스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꾸역꾸역 ‘읽히지 않는’ 신문을 만드는 일은 때로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 언론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감은 더 들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SNS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니 인터뷰의 필요성은 줄었고, '내 편 네 편'이라는 진영 논리만 가득한 선거판에서 '정론직필'은 공허한 외침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놓지 못할까. 결국 ‘사람’과 ‘기록’ 때문이었다. 신문에 줄을 쳐가며 꼼꼼히 읽고 있다는 독자, 신문이 나올 때마다 오타를 짚어주는 독자, 기사를 내 주어 고맙다는 독자들까지. 그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텨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열독자는 이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 몇 안 되는 숫자를 붙잡고, 사람들이 여전히 신문을 원하고 있다고 스스로 확대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그것이 착각이자 확대해석일지라도 상관없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언제나 그 '극히 일부'가 보내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효율과 속도만을 좇는 세상이지만,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의 오늘을 기록하는 가치는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비록 알아주는 이가 적을지라도.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살아있는 기록이자 역사다. 먼 훗날, 경북문화신문이 치열하게 찍어낸 기사 한 줄이 어느 연구자에게 경북의, 구미의 소중한 역사 연구를 돕는 마중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눈앞의 진영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의 현실을 끊임없이 짚어 나가야 한다.

이제는 그간의 관성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할 때다. 매번 신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신문을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단순히 지면을 발행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실제로 ‘읽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구미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지원으로 설립한 법인 ‘별별마을’과 ‘별난별길 문화답사’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단순히 지면에 담아내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학부모가 직접 발로 뛰며 체감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만들어 나가보려 한다. 최근 진행한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은 경북문화신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지역과 호흡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선명한 이정표였다.

이제 경북문화신문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우리 고장의 가치를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이다. 지역의 먹거리와 소중한 문화유산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문화답사 프로그램은 그 첫걸음이다.

‘읽히는 신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별별마을’의 여정에 독자 여러분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안정분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2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구미 광역철도’ 청신호…‘KTX 구미 정차’ 영향 줄까?..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양옥자의 구미를 그리다(15)]선산 장날..
낙동강 1300리의 시작, 태백...엄마랑 낙동강따라 문화답사 참가자 모집..
[발행인 칼럼]창간 20주년을 맞으며 “지면을 넘어 현장으로”..
구미시, 도심 물놀이장 4곳 개장..
구미시, 민선9기 준비 본격화...공약·혁신과제 점검..
구미시, 거의IC~옥계네거리 도로 확장 개통..
[별난별길 문화답사]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스케치 1일차(6/19)..
구미시, `전자유리 상용화 기반 구축사업` 공모 선정..
최신댓글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오피니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 
여기 주취자가 누워 자고 있어요.”“요리하다가.. 
6월 28일은 철도의 날이다. 철로 위를 달리.. 
1980년대의 구미는 지금보다는 훨씬 소박한 ..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