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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분 발행인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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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창간 20주년이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신문 마감 날이면 어김없이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지곤 했다.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왜 붙잡고 있는 걸까. 굳이 이 길이 아니어도,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종이 신문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 모든 뉴스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꾸역꾸역 ‘읽히지 않는’ 신문을 만드는 일은 때로 미련해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 언론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감은 더 들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SNS를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니 인터뷰의 필요성은 줄었고, '내 편 네 편'이라는 진영 논리만 가득한 선거판에서 '정론직필'은 공허한 외침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을 놓지 못할까. 결국 ‘사람’과 ‘기록’ 때문이었다. 신문에 줄을 쳐가며 꼼꼼히 읽고 있다는 독자, 신문이 나올 때마다 오타를 짚어주는 독자, 기사를 내 주어 고맙다는 독자들까지. 그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텨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 열독자는 이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 몇 안 되는 숫자를 붙잡고, 사람들이 여전히 신문을 원하고 있다고 스스로 확대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설령 그것이 착각이자 확대해석일지라도 상관없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언제나 그 '극히 일부'가 보내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효율과 속도만을 좇는 세상이지만,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의 오늘을 기록하는 가치는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비록 알아주는 이가 적을지라도.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살아있는 기록이자 역사다. 먼 훗날, 경북문화신문이 치열하게 찍어낸 기사 한 줄이 어느 연구자에게 경북의, 구미의 소중한 역사 연구를 돕는 마중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눈앞의 진영 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의 현실을 끊임없이 짚어 나가야 한다.
이제는 그간의 관성에서 벗어나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할 때다. 매번 신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신문을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단순히 지면을 발행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실제로 ‘읽히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구미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지원으로 설립한 법인 ‘별별마을’과 ‘별난별길 문화답사’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단순히 지면에 담아내는 것을 넘어 아이들과 학부모가 직접 발로 뛰며 체감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만들어 나가보려 한다. 최근 진행한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은 경북문화신문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지역과 호흡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선명한 이정표였다.
이제 경북문화신문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우리 고장의 가치를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이다. 지역의 먹거리와 소중한 문화유산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문화답사 프로그램은 그 첫걸음이다.
‘읽히는 신문’,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별별마을’의 여정에 독자 여러분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