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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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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旺之節 : 火 불 화, 旺 왕성할 왕, 之 갈 지, 節 마디 절
→ 화기가 왕성한 계절인 여름
불[火]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旺] 계절[節]이라는 뜻으로, 오행설(五行說)과 음양설(陰陽說)에 근거한 전통적인 계절 개념이다. 여기서 화(火)는 오행 가운데 불의 기운을, 왕(旺)은 기운이 절정에 이르러 왕성함을, 절(節)은 계절이나 절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화왕지절은 곧 화기(火氣)가 가장 성한 여름철, 특히 음력 사월(巳月)과 오월(午月)을 중심으로 한 시기를 가리킨다. 전통 사상에서는 이 시기에 양기(陽氣)가 최고조에 이르고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 생명력이 가장 활발해진다고 보았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도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고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는 계절로 설명하며, 사람 또한 자연의 운행에 순응하여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과도한 열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의학에서는 화왕지절을 심장과 혈맥의 기능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이해하는 한편, 화기가 지나치면 열병이나 번조, 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를 떠올리면 ‘화왕지절’이라는 말이 더욱 실감 난다. 뜨거운 햇볕 아래 만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사람 또한 자연의 기운에 영향을 받는다는 옛사람들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여름철에는 지나친 활동과 분노를 삼가고, 몸과 마음의 열기를 적절히 다스리며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 여겼다. 비록 현대인은 냉방시설과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서 여름을 보내지만,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생활의 리듬을 조절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는 지혜는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