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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한학자)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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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暮途遠 : 날 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을 이른다.
춘추시대 초나라 평왕 때 태자를 보필하던 오사(伍奢)와 비무기(費無忌)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비무기는 태자의 신부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녀의 미모를 보고 평왕에게 아첨하여 왕이 며느리를 자신의 첩으로 삼게 만들었다. 이후 태자가 자신을 원망할 것을 두려워한 비무기는 태자를 계속 모함했고, 결국 태자는 다른 나라로 망명하였다. 비무기의 모함으로 오사도 죽음을 맞게 되었으며, 비무기는 후환을 없애기 위해 오사의 두 아들 오상(伍尙)과 오자서(伍子胥)까지 잡아들이려 했다. 오상은 붙잡혀 죽었지만, 오자서는 “살아서 아버지와 형의 원수를 갚겠다.”며 오나라로 달아났다. 오자서는 오나라에서 손무(孫武)와 함께 활약하여 오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고, 마침내 초나라를 공격하여 수도를 함락시켰다. 그러나 원수인 평왕은 이미 죽은 뒤였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매질하며 원한을 풀었다.
이를 본 초나라의 충신 신포서(申包胥)는 오자서에게 복수가 지나치다고 꾸짖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나는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모든 일을 다 하려 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일의 순서를 정하고, 남은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시간의 부족을 탓하기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실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