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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루 공원 정상(전망대) 입구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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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늦여름 장마 중에도 오전에는 맑다는 예보에 마음이 끌려 옥계의 해마루 공원을 찾았다. 해마루공원은 옥계동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쉼터이자, 삭막한 도심에 초록빛 숨결을 불어 넣는 허파 같은 녹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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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낭아초꽃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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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쯤, 기자는 옥계의 ‘중흥 S-CLASS’ 아파트 정문 옆 공원 입구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웠다. 곧바로 이어지는 계단길에 발을 올려 놓았다. 길섶에는 큰낭아초꽃들이 줄지어 피어 있었다. 연분홍 꽃잎을 살랑이는 모습이 마치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길손을 미소로 반기는 듯했다. 이 길은 시니어 기자에게 남다른 추억이 있는 곳이다. 2016년부터 3년간 이 공원 아래 해마루중학교 초대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점심시간이면 가끔 이 공원길을 거닐곤 했었다.
전망대에서 기후 위기를 문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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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의 전망대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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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대에서 본 구름 속의 푸른 하늘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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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 위쪽 끝에 장승처럼 우뚝 서서 공원을 안내하는 문을 지나면 바로 정상의 전망대에 이른다. 계단을 따라 3층에 오르니 사방으로 옥계의 아파트 단지와 4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마철답게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지만, 4공단 위의 구름 사이로 살짝 열린 푸른 하늘이 유난히 돋보였다. 문득, 달력에서 본 ‘푸른 하늘의 날’이 떠올랐다.
9월 7일은 제7회 ‘푸른 하늘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유엔(UN)이 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푸른 하늘’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은 물론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가 과도하지 않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깨끗한 공기를 지키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기자는 4공단 위의 구름 속 푸른 하늘의 여운을 안고 1층 휴게실로 내려왔다. 음료수를 마시며 자문자답으로 기후 위기 대화를 나눠 보았다.
‘기후 위기’라고 하니 무엇부터 떠오르지? 최근 보도된 ‘네팔 대홍수’ 소식이 먼저 생각나네. 그렇다면 히말라야 빙하의 변화는 왜 일어나는 걸까? 말할 것도 없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지. 그럼, 지구 온난화는 왜 일어나는가? 온실효과 때문이지. 온실효과는 또 왜 생기는 거지? 공중에 떠 있는 수증기나 이산화탄소(CO2), 메탄, 이산화질소(NO2), 프레온 같은 ‘온실가스’의 작용 때문이지. 그렇다면 대기 중의 온실가스는 어떤 작용을 하는 걸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예로 들어보자. 낮에는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복사에너지(열과 빛)를 통과시켜 지구 표면에 닿게 하는 반면, 밤에는 지구가 공중으로 내보내는 복사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다시 지구 표면으로 돌려보낸다네. 아하, 그러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많아질수록 지구 표면은 더 많은 열이 모이게 되겠네? 그렇지, 마치 커다란 비닐하우스 같은 온실이 되는 게지. 그게 온실효과야, 쉽지? 아하 이제 알겠네. 그럼 탄소제로, 즉 탄소중립은 무슨 뜻이야?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된 탄소는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에 가깝게 만드는 노력이야. 그럼,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필요하겠네?
그렇지. 첫째는 이산화탄소(CO2)의 발생량(배출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근본 대책이지. 자가용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생활 속 실천의 경우 말이야. 둘째, 공기 중에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CO2)를 여러 방법으로 흡수하는 일이지. 예컨대 대표적인 흡수원으로서 도시 녹화 사업을 강화하는 등 녹색식물을 늘리는 것이지.
그러면 이 해마루공원 같은 도심 속 녹색 공간도 탄소제로 실천에 도움이 되겠네? 물론이지. 이 질문은 ‘푸른 하늘의 날’과 관련한 오늘 대화의 핵심인 셈이야. 그건 무슨 뜻이지? 지구 온난화를 막고, 온실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심 속 녹지 공원이 꼭 필요하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서울의 용산공원도 개발보다 보존이 바람직하겠네? 역시 도심의 허파라는 역할만 놓고 본다면 보존이 좋아, 다른 복잡한 요인이 있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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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리나무 5형제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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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 걷기장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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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고받은 기후 위기 대화를 마치고 전망대 반대편으로 내려가는데, 탄소 흡수율이 가장 높은 나무인 상수리나무 다섯 줄기가 모여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옥계의 ‘푸른 하늘’을 지키는 파수꾼 5형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4공단이 인접한 정자에도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정자 아래에 말끔하게 정비되어 걸어보고 싶은 맨발 걷기장도 둘러보았다.
산책길은 옥계e편한세상 아파트 쪽으로 이어졌다. 이 아파트를 지나 다시 중흥 S-CLASS 정문으로 돌아와 공원 순회 산책을 마무리했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맞닿아 있는 해마루공원. 이곳은 사람이 걷고 쉬는 길인 동시에, 도시가 숨 쉬는 길이었다. 특히 옥계와 같이 산업 시설과 주거지가 가까이 자리한 도시에서는 녹지가 더욱 소중하다. 녹색식물이 푸른 하늘의 맑은 공기를 지켜주는, 고마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