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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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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간만 못하리라.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구미시 황상동에 거주하는 이정애씨(47년생)는 2026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서 경북 최고령 합격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6·25 전쟁 당시 면사무소가 불에 타면서 호적이 실제보다 3살 적게 등재돼 실제 나이는 이보다 더 많다고 한다.
3일 구미시노인종합복지관 강의실에서 만난 이씨는 “시험장에 가보니 지팡이를 짚고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아 창피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래도 한번 시작한 이상 중도에 그만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노인복지관 선생님의 열성적인 가르침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홍계숙 강사가 진행하는 구미시노인종합복지관 우리글 수업을 수강해왔다. 강사가 수업이 끝난 뒤에도 남아 따로 지도해준 덕분에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 연풍면이 고향인 이씨는 6·25 전쟁과 가난 속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7세 때부터 집안 살림을 도맡았고, 15세 무렵부터는 남의 집에 들어가 일을 해야 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딸 셋을 키우면서 간병인 일부터 남의집살이까지, 그동안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이씨는 ‘놀면 뭐하냐’는 생각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 덕분에 틈틈이 배울 수 있었다”며 “이제는 병원이나 동사무소에 가서도 내 손으로 직접 이름과 서류를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안으로 눈이 침침하다는 이씨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공부가 재미있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검정고시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2026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경북에서 1,292명이 응시해 951명(초졸 32명·중졸 146명·고졸 773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초졸 최고령 합격자인 이정애씨(1947년생)는 고졸 최고령 합격자(1947년생 남성)와 함께 경북 전체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