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선산읍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 |
| ⓒ 경북문화신문 |
|
구미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구미설립이 14년만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지역의 오랜 마음을 대변하듯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들어서는 선산읍 교리 일대에는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 경북본부는 농촌 활성화와 지역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2012년 설립 신청 이후 관련 법령 미비 등의 문제로 예산을 확보하고도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채 사업기한을 넘겨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 2021년 8월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토지 무상 임대 기간을 50년으로 연장하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안이 물꼬를 터 준공에 이르렀다.
경북본부는 선산읍 교리 1376번지에 총사업비 271억 원을 투입해 건립된다. 6,596.4㎡ 부지에 연면적 4,944.17㎡ 규모(지하1층~지상 3층)에 업무·연구시설, 시제공장, 복지시설 등 3개 동을 조성하며, 2028년 6월 개소할 예정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국내 유일의 식품 R&D 분야 출연연구기관이 경북 지역의 산·학·관·연과 손잡고, 경북과 경남을 아우르는 영남권 그린바이오 식품 산업의 거점이자 허브로 기능하게 될 시설이다. 2028년 6월 개소 시 19명으로 출발해 2031년까지 본부장, 연구직, 행정직, 기술·기능직을 합쳐 34명 규모로 확대될 계획이다. 단순한 연구 시설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꿀 씨앗이 심어지는 것이다.
그 기대는 구미의 산업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전자·IT 산업의 도시로 알려진 구미이지만, 정작 식품가공 공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도농복합도시로서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일 기반은 취약했던 셈이다. 식품연구원의 입주는 이 공백을 메울 기회다. 지역 농산물이 연구개발과 결합해 새로운 식품 산업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관련 일자리 창출로까지 파급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착공은 선산 일대만의 경사가 아니라 구미 전체의 희망이다. 다만 착공은 시작일 뿐이다. 연구원이 지역 산업과 실질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유치'에 그칠 수 있다. 지역 농가와 식품업체가 연구 성과를 실제 생산과 판로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구미시와 경북도, 연구원이 긴밀히 협력하는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14년을 기다려 얻은 첫 삽인 만큼, 그 결실은 더디더라도 확실하게 지역에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