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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수 교수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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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하청(百年河淸) : 일백 백, 해 년, 물 하, 맑을 청
‘백년이 지나야 황하가 맑아진다’는 뜻으로,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8년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춘추시대의 소국인 정(鄭)나라는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도모하며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인 채나라(蔡)를 공격하여 공자 섭(燮)을 포로로 잡아가자, 초나라는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자낭(子囊)에게 정나라를 공격하도록 명하였다. 초나라의 공격을 눈앞에 둔 정나라는 중신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였다. 한쪽에서는 초나라에 항복하여 백성을 전쟁의 위험에서 구하자는 주화론을 주장하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진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여 초나라에 맞서야 한다는 주전론을 주장하였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다.
이때 정나라의 칠목(七穆) 가운데 자사(子駟)는 주나라(周)의 시를 인용하여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면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되겠는가. 점을 쳐서 결정하는 일도 여러 번 묻다 보면 서로 다투게 되어 일을 그르칠 뿐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린다[俟河之淸]’는 말은 황하의 물이 맑아지는 것처럼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일을 마냥 기다린다는 뜻이다. 황하는 본래 물이 탁하기 때문에 맑아지기를 기다리다가는 한평생을 기다려도 이루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의 고사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위기 상황에서는 끝없는 논의나 불확실한 외부의 도움만을 기다리기보다 시의적절하게 결단하고 행동해야 하며, 현재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