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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정(大觀亭) 오르는 길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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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날이다. 낮의 더위가 다소 남아 있긴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완연한 가을날이다. 이제 산행을 겸한 산책을 나서도 좋은 계절이 시작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기자는 금오산 형곡동 능선길의 일부분을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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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곡동 능선길 출발 지점의 계단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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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역에서 버스를 타고 형곡금호어울림포레(2차) 아파트 앞 승강장에 내리니 아침 9시가 좀 지났다. 곧바로 옆 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의 계단길을 오르자 숲속에 경북교육청구미도서관 신축을 위해 터를 닦고 있는 공사 현장이 황백색으로 드러났다. 이 숲속 도서관이 완공되는 날에는 산책이 독서와 짝꿍을 만나게 됨으로써 이 길은 더욱 각광받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참을 오르니 시내 방향으로 구미역 앞 고층 아파트의 비중이 압권이고, 솔밭 사이로 금오저수지가 비치는 대관정(大觀亭)에 이른다. ‘대관(大觀)’이란 크고 넓게 전체를 내다본다, 혹은 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라는 뜻을 지닌다. 문득, 숲에 있으면 숲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무릇 사물의 전체적 진면목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아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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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은산 정상석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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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곡동 능선 숲길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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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자에서 형곡전망대를 향한 첫 번째 행선지는 감은산(感恩山)이다. 오늘 여정 중 경사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감은·보은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일까. 이 산에 오르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곧바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왼쪽 산허리로 돌아서 오르는 길이다. 그래서 양자택일의 묘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 산을 지나서부터는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역시 바로 봉우리로 오르거나 산허리로 둘러 가는 길이 두어 군데 나타난다. 이렇게 정공법과 우회법의 갈림길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상황이, 역시 굴곡이 적지 않은 인생길을 연상케 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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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령정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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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곡전망대에 설치 중인 다리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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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호령봉(263미터) 못미처에 ‘호령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운동 시설도 갖추어져 있으니 쉬어가라고 길손을 붙잡는다. 철봉에 잠시 매달렸다가 내리막길을 걸어가다 보니 푸른 나무들 사이로 하얀 무늬의 신축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 위에서 맞은편 산으로 곧장 건너갈 수 있는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이다. 형곡전망대에 도착하여 ‘남티정’ 샘물로 목을 축였다. 간식을 먹으며 도로 위로 건설 중인 다리를 쳐다보았다. 저 다리가 완공되면 이곳 형곡전망대에 새로운 풍광을 더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효자봉으로 가는 능선 등산로의 접근성이 좋아져서 더 많은 산행 애호가들이 이 다리를 찾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다시금 원점 회귀하면서 기자는 이런 제안을 해보고 싶었다. 형곡전망대의 다리 준공을 계기로 금오산 형곡동 능선 등산로 전체를 더욱 활성화해 보자는 것이다. 금오산은 형곡동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병풍 능선길의 양 끝은 형곡금호어울림포레(2차) 아파트와 김룡사로 볼 수 있다.
기자는 이 능선길을 편의상 세 구간으로 나누어 보았다. 제1구간은 형곡금호어울림포레(2차) 아파트에서 형곡전망대까지로서 오늘 기자가 걸은, 대관정-감은산-호령정(호령봉)-형곡전망대에 이르는 길이다. 제2구간은 형곡전망대-적지봉-효자봉에 이르는 길이다. 제2구간을 간편하게 다녀오려면 능선이 아닌 계곡을 따라 찬물샘을 거쳐 도수령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있다. 본보의 ‘한나절 산책 12] 금오산 도수령 노린재나무꽃을 찾아서’(2016. 5.11)는 봄철의 이 구간을 취재한 기사이다. 9월 중순, 추분(秋分) 무렵의 이 구간 도수령 아래 숲에서는 청보라색의 노린재나무 열매와 대팻집나무의 선홍빛 열매가 길손을 반겨준다. 제3구간은 효자봉-굴등봉-황금정(황금봉)-금룡사를 걷는 길이다. 본보의 ‘한나절 산책 1] 도심 속 산책로 형곡동 금룡사에서 황금정까지’(2016.1.21.)는 겨울철 이 구간의 일부를 다룬 기사이다.
오늘 10월을 맞아 산행 수준의 산책으로 다녀온 금오산 형곡동 능선 제1구간은 이곳 주민들이 전국 100대 산책로에 들 것이라 자부하는 곳이다. 게다가 시작과 끝 지점에 들어서는 도서관과 다리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변모에 대한 희망도 안겨주었다. 아울러 기자에게는 이 등산로가 우리 인생길을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을 새삼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