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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열린 구미시의회 본회의장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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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안이 22일 구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재단 설립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 등 기념시설의 운영과 추모·기념사업을 통합 추진할 재단을 설립하고, 시가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현재 생가 시설은 민간이 위탁하고, 역사자료관은 시가 직영하며, 기념사업은 새마을과가 맡는 등 운영 주체가 나뉘어 있다. 구미시는 이를 하나로 묶어 기념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념사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단 설립을 두고 시민단체의 반대와 일부 의원들의 재정 부담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5일 기획행정위원회 심사에서 위원들은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 시민 우려를 해소하는 일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유승헌 의원은 "시민사회에서 강한 반대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시가 골목상권지원단 신설 등 민생경제 지원에 힘쓰는 상황에서 재단에 장기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예산 우선순위에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일반 시민은 용역보고서를 볼 수 없어 조례만으로는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담당 과장은 조례안에 따른 5년간 비용 추계 총 145억 4,900만 원을 전액 시비로 조달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위탁금, 역사자료관 운영비, 새마을과 사업비 등으로 이미 연간 28억 원(수당 등을 포함하면 30억 원 정도)이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 출연금은 첫해 약 28억 원, 2차 연도에는 약 26억 원 수준으로, 첫해의 설립금 3억 원을 제외하면 시 예산을 추가로 증액하는 것이 아니다"며 "통합 운영으로 예산 효율을 높이고 기부금 유치와 수익사업 수익의 재단 자산화로 재정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
김재우 의원은 "재단 설립을 9년째 촉구해 온 입장으로 적극 찬성하지만, 지자체 출연 방식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관련 재단 가운데 지자체가 개입한 곳은 목포의 김대중 재단 정도이고 대부분 민간재단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지자체 출연 재단은 기부금 집행에 제약이 클 수 있고, 서울의 박정희 기념재단과의 협력 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담당 과장은 서울의 기념재단이 박정희 학술원을 중심으로 학술대회와 포럼 등 학술 분야를 맡는 반면, 구미 재단은 생가, 역사자료관, 새마을테마파크, 구미 국가산단, 추진 중인 산업박물관 등 현장·체험 중심 공간을 담당해 역할이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장진호 위원이 지자체 출연 재단이 안정되면 민간재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묻자, 과장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설 관리와 기본 인건비 등 최소 비용은 출연이 필요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시장이 이사장을 맡는 구미시 기존 재단들과 달리 이 재단은 민간 인사를 이사장으로 모시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태 위원은 시민 신뢰를 위해 기부 유치를 확대하고, 연차별 재원 조달 방안을 다른 재단과 차별화해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도 위원장은 "재단법인을 통해 기부금 접수와 수익사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시 부담 경감으로 연결해 그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안건심사에서 의원들의 이 같은 공통된 의견을 업무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구미참여연대는 시의회 심사에 앞서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시정의 우선순위는 박정희 기념사업보다 시민의 삶이어야 한다"며 "시의회에 박정희 생가 재단 설립 조례안과 역사자료관 제2관 증축안을 부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