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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 산책 31] 새마을테마공원의 가을을 만나다

우동식 시니어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5일
↑↑ 새마을테마촌 풍경
ⓒ 경북문화신문
일요일로 시작되는 11월의 첫날이다. 정오에 비가 예보되어 있기에 서둘러 상모동 새마을테마공원의 가을을 만나러 떠났다.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자료관 뒤쪽으로 들어서니 경사진 넓은 터에 클로버 모형으로 가꿔 놓은, 맨드라미와 코스모스 정원에는 지고 남은 꽃들이 한창 때의 여운을 흔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쎄시봉 음악다방’ 앞에는, 이 공원에서는 큰 나무에 속하는 팽나무 한 그루가, 잎을 많이 떨군 채 가까이로는 뒷산 봉우리와 멀리로는 천생산 지붕을 벗삼아 거침없이 가을 하늘을 향해 직진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 행복의 돌탑과 단풍
ⓒ 경북문화신문
↑↑ 유네스코기록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조형물
ⓒ 경북문화신문
새마을테마촌의 초가지붕 아래에는 팜파스그라스의 하얀 붓 모양의 자태와 ‘행복’의 돌탑 옆에 곱게 물든 단풍들이 한결 가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그 아래 보이는 조형물은 ‘새마을운동기록물 유네스코기록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여 2023년에 세운 것이다.

↑↑ 금오산 숲길의 이정표
ⓒ 경북문화신문
↑↑ 감태나무 단풍으로 둘러싸인 금오산 숲길
ⓒ 경북문화신문
기자는 이어 새마을테마공원 전시관과 글로벌관을 지나 도로쪽으로 연수관을 거쳐 상모고등학교 옆 주차장에서 효자봉에 오르는 등산로로 들어섰다. 잠시 걸으면 쉼터와 정자를 만난다.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진한 갈색 감태나무 단풍에 둘러싸인 숲길을 돌아내리면 다시 새마을테마촌에 이른다.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적합할 정도의 경사진 길을 약 1km 정도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보너스 같은 금오산 숲길인 셈이다.

↑↑ 동서 화합 기념 식수목--이팝나무
ⓒ 경북문화신문
‘동서(東西) 화합’의 기념 식수 나무 앞에서
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의 오른쪽 있는 이팝나무 한 그루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그 아래 안내 비석에는 “국민대통합의 염원을 담아”라는 제목을 달고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경북 전남 국회의원 모임 동서화합포럼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 기념 식수. 2014년 3월 3일”이라고. 당시 함께 참여한 의원은 전남국회의원 10인과 경북국회의원 15인이었다. 불과 12년 전의 일인데 왜 이리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느껴질까. 그 기념 식수 나무는 지금의 동서(東西) 불화(不和)를 반영하듯 생육이 왕성하지 못해 보여 안타까웠다.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춘궁기에 이밥(쌀밥) 같은 꽃들을 피운 저 나무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가난을 이겨 온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지금이 진영 싸움의 시기였다는 오명(汚名)을 역사에 남기지 않으려면 조선 영·정조 시대와 같은 탕평책(蕩平策)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닐까. 국태민안(國泰民安)은 ‘우리 모두’의 소원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수하독서(樹下讀書)라 하여 상생(相生)의 바람이 담긴 이 나무 밑에서 기자가 읽고 싶은 책이 한 권 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심리 및 행동과학과 폴 돌런 교수가 쓴 『신념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착각』이다. ‘우리라는 울타리가 만든 교묘한 차별의 순간들’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저자는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피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신념주의(Beliefism)’라고 규정하고, 이런 태도를 줄이는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오리와 토끼가 모두 담긴 착시 그림을 제시하며 대개 우리는 한 가지 동물만 보는 경향으로 고착되어 인지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오리를 보는 사람과 토끼를 보는 사람이 적이 되기보다 친구가 되고, 심지어 함께 술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그런 ‘포용하기’ 세상의 도래에 대한 기대는 긴 메아리로만 남을 것인가.
 
아무려나,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다. 주차장 근처에 있는 ‘무궁화동산’에는 나라꽃 무궁화 열매들이 닫혔던 문을 열고, 내일을 위해 깃털에 감싸인 작은 희망의 씨앗들을 애써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우동식 시니어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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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을 대표하는 바로 그곳. 구미 공단의 상징이 쇠락해 가는 모습에 안타까웠는데 반가운 소식입니다.~
타지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대단한 행사군요. 축제를 할 때 구미를 가야 했는데... 일주일 전에 다녀왔네요. ㅠㅠ.
다온숲 이제 논스톱으로 갈 수 있겠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기사내용의 접수 일정 오타있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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