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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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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서계 박세당선생은 창강 조속의 아들 매창 조지운의 그림에 대하여 붓과 먹물로 하얀 종이에 그린 그림은 맑으며 깨끗하고, 필력이 힘차고 뛰어나서 그 풍류가 천고에 빛날 정도라면서 그림을 칭찬하고, 죽어서 보지 못하니 아쉽다고 말하고 그림을 그릴 적에 고심하여 구상한 적이 없고 붓을 잡으면 곧바로 그리기 시작하였는데, 불똥이 튀고 번개가 치듯 거침없이 이리저리 휘둘러 빠르기가 마치 신과 같다고 자랑했다. 즉 짙고, 옅음과 굴고, 가늠이 제각각 잘 조화되게 그렸다고 말했다.
-조지운(趙之耘)의 화첩(畫帖) 발문-
매창(梅窓) 조지운(趙之耘)이 평소에 붓과 먹물로 하얀 종이에 그린 그림은 소쇄(瀟灑)하고 주일(遒逸)하여 그 풍류가 천고(千古)에 빛날 정도인데, 다만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나는 조지운(趙之耘) 군이 지은 “옥축(玉軸)으로 갈무리한 그림은 속절없이 보배롭고, 술동이에 남은 술은 영영 줄지 않는다.”라는 시(詩)에 곡(哭)하노니, 이것이 조지운을 아는 이들이 깊이 슬퍼할 바이다.
조지운은 그림을 그릴 적에 고심하여 구상한 적이 없고 붓을 잡으면 곧바로 그리기 시작하였는데, 불똥이 튀고 번개가 치듯 거침없이 이리저리 휘둘러 빠르기가 마치 신(神)과 같았다. 그런데도 농담(濃淡)과 추세(麤細)가 제각각 알맞았으니, 단번에 백장의 종이에 붓을 휘둘러 쓴 당나라의 승려 회소(懷素)의 신묘한 초서(草書)가 전대(前代)에 명성을 독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 하겠다.
이 화첩은 평산인(平山人) 신확(申瓁)이 수장하고 있는 것인데, 나에게 그 만년의 농필(弄筆)이 이와 같았던 것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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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상숙조도(梅上宿鳥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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