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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차용증서를 불태워라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12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교육위원회)
ⓒ 경북문화신문

 


중국 전국시대의 맹상군은 제나라의 재상이면서 설(薛)땅 1만 호의 영주(領主)였다. 그에게는 식객(食客)이 자그마치 3천명이어서 영지(領地)에서 거둬들이는 조세 수입만으로는 도저히 이들을 대접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이자놀이를 하기로 한 맹상군은 설 땅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원금 회수가 안 될 뿐 아니라 이자도 거의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민하던 맹상군은 식객 중 “풍환”이라는 사람을 불러 설 땅의 원금회수와 이자 징수를 부탁했다. 맹상군의 부탁을 받아들인 풍환은 설 땅에 도착하자마자 대부(貸付) 받은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풍환은 이자 10만전을 징수할 수가 있었다. 그는 이 돈으로 살찐 소를 사고 많은 술을 빚은 다음 다시 공고문을 냈다.


“이자를 낸 사람이나 내지 않은 사람을 막론하고 차용 증서를 대조 할 것이니 다시 한 번 모이시오”공고문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들자, 풍환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준비한 소를 잡고 술을 사다가 큰 잔치를 벌였고, 잔치가 한 창일 때 풍환은 증서를 대조하고 하나하나 결재를 해 나갔다.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원금 변제 기일을 정했고, 가난해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차용 증서를 불태워 버렸다. 그런 후 풍환은 이렇게 말했다.


“맹상군이 당초 돈을 대부해 준 것은 가난한 영지 주민의 생업을 위해서였소, 거기에 이자를 붙인 것은 우리들 식객을 위해서 였소, 이제 부유한 자에겐 갚을 날짜를 다시 정해 주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대부금을 말소해 주는 조치를 취하겠소. 자 안심하고 마음껏 마시도록 하시오. 그리고 이렇게 자비심 깊은 영주님을 만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해 주시오.”거기 모인 사람들은 다 같이 머리를 숙여 맹상군의 덕에 감사를 하였다.


차용 증서를 태워 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맹상군은 몹시 화를 냈다. 즉각 풍환을 소환하여 나무라며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물었다. 그러자 풍환은 당당히 말했다.


“저는 변제 능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에게는 기한을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10년을 독촉 해 본대도 그저 이자만 쌓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룬다면 도망질을 쳐서 자기 손으로 증서를 버릴 것입니다. 그 결과 영주는 이익을 탐하여 영민(領民)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난 할 것이며 결국 아래위로 영주의 오명만 남기게 되므로 유명무실한 채권을 불태워 없앰으로써 영주의 이름을 높이려 했습니다. 어디 못 마땅한 데가 있습니까?”


그러자 맹상군은 무릎을 치며 풍환의 기지에 감탄을 했다. 현명한 식객을 거느린 맹상군은 재상이었지만 왕을 능가하는 위용을 자랑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시중 보다 조금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여유자금을 불입한 서민들은 원금을 보상 받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저축은행 경영자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는 도를 넘었다. 서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소액자금을 부실한 대형 PF 자금과 자신의 친인척 사업자금으로 유용을 해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선량한 일반 대중만 피해를 입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증서를 불태우며 탕감을 한 맹상군의 고사와는 거꾸로 간 것이다. 가진 자가 가난한 서민의 아픔을 달래기보다는 착취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용서 받을 수없는 악덕 행위이다.


앞서 소개한 맹상군의 고사를 더 이어가 보자, 맹상군이 재상의 자리에서 파면되자 3천명에 이르던 식객들은 모두 떠났다. 그러자 맹상군은 각박한 세상인심에 매우 마음 아파하며 만일 뻔뻔스럽게도 돌아오는 자가 있으면 그 얼굴에 침을 밷아 모욕을 주려했다. 그러자 풍환은 깊은 의미의 말을 남겼다.


“살아 있는 자가 죽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부귀한 몸이 되면 따르는 자가 많아지고 빈천한 몸이 되면 교우도 적어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입니다. 시장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십시오. 아침에는 서로 앞을 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해가 진 뒤에는 시장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저녁에는 시장에 상품이 없기 때문이지 시장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라고 만류를 했다.


일반 대중은 작은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침 시장에 조금이라도 값싸고 좋은 물건이 나오면 시장 때문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보고 몰리는 것이다.


높은 금리를 쫒는 대중은 고금리 상품이 출현하면 이면의 위험은 간과 한 체 한 곳으로의 쏠림 현상을 보인다. 저축은행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가난한 시민들 역시 한 쪽 면만 보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익을 쫒는 가난한 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가진 자 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이를 이용한 것이다. 이는 분명히 약탈이다. 저축은행 경영자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여 선의의 저축자들 원금을 보상하여야 한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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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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