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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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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가는 연말이 다가오면 지나온 시간들에 대해 반성과 회한이 늘 스쳐 지나간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건만 이제와 생각하니 나 자신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속담에 ‘철들자 노망난다.’ 는 구절이 있는데 내가 나에 대해서도 모르고 나를 이기지도 못한 것을 수없이 많이 느낀다. 그 수많은 날들을 지나오면서 왜 그리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많이 했던가. 나름대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자고 맹세했건만 지내놓고 생각해 보면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참 탐심과 쓸데없는 욕심으로 방황 했던 것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어떻게 보면 인생이란 결국 내가 누구인가에 끝없이 되뇌이다가 해답을 찾고자 하나 이리송한 선문답만 듣고는 도를 깨우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 게 아니었는지 모르겠다.나름대로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그렇게 살아왔노라고 부르짖으면 짖을수록 공허한 메아리만 되어 되돌아 온 것을 느낀다. 시설내 처우기관과 사회내 처우기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범법자들을 교화 개선시켜서 재사회화 하는데 일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해 왔건만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뚜렷이 한 업적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녔건만 무엇을 위해 일을 그렇게 했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마치 굿판을 한바탕 벌이고 혼자만 흥에 겨워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금 옷깃을 여미게 하는 대목이다.
진정 대상자들이 개과천선하여 재사회화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다시금 지난 일에 대해 한가지 씩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제는 보호관찰도 성년이 지나간 시점을 맞이하고 보면 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심도 있게 분석해 봐야 하겠다.
첫째 : 업무의 본질과 핵심에 집중하자
그동안은 업무에 대한 대외적인 효과도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양적인 면에 치중한 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하겠기에 행사나 의전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대상자 한 사람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 부분인지를 파악을 하는 즉, 맞춤형 보호관찰을 통해 재범을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재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도 상호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난 너를 믿는다. 우리 다음 달에 또 보자’ 하면서 출입문까지 따라가 인사를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둘째 : 한 사람에게 집중해야겠다.
세상에는 참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한 가지를 꼽으라면 사람을 다루는 일일 것이다. 그 깊이와 폭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말이 있듯이 전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보호관찰소의 업무는 시스템도 중요하겠지만 이 보다는 대상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나 사랑과 정성을 쏟느냐가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생업과 봉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대상자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먼 훗날 자신을 되돌아 볼 때 그래도 기억될 만한 일이 있다면 나로 인해 감화를 받아 한 사람이라도 개과천선하여 찾아오는 대상자가 있다면 이것이 진정 성공한 일이 아니겠는가?
셋째 : 꿈을 꾸는 생활을 갖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꿈과 바람이 있기에 오늘을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자기의 역할에 주어진 삶의 노정을 걸어가고 있다. 저축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공부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꼭 성공에 대한 바람은 아닐지라도 좀 더 나은 윤택한 삶을 위한 것은 아닐는지!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꿈을 꾸기 위해서는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라 부단히 노력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강추위로 인해 살을 에는 동장군보다도 더 크고 아픈 시련도 이겨내야만 찬란히 떠오르는 봄의 햇살을 만끽할 수가 있게 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룬 성공이야말로 진정 나의 것이 된다. 그래야만 꿀은 꿀이로되 더 맛있고 단 꿀이 될 테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