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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 <19>매월당 김시습(金時習)과 사가 서거정(徐居正)의 화상에 대한 발문을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5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상촌 신흠선생은 박동열씨가 서거정과 김시습 공의 화상을 본떠서 책을 간행한 것 을 보고서 화상은 어떤 사람이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화법이 곱고 묘하여 풍신과 기개가 보는 눈에 번쩍이니, 중국의 유명한 화가 고개지의 깊은 정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그가 느낀 바는 서거정의 문장과 표치가 나라에 모범이라 당연히 빛나고, 김시습 공의 위인으로 말하면 서거정보다 휠 씬 더 뛰어났으나 불가에 자취를 의탁하여 광채를 감추고서 수양처럼 살지언정 위상처럼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였다며, 조물주가 두 공에게 어떻게 경중을 두었기에 이처럼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고, 맑은 향기와 높은 절개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이목에 젖어들어 감화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과 사가 서거정의 화상 발문-


반남인(潘南人) 박동열(朴東說)씨가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과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두 공의 화상을 본떠 간행하였다. 이 화상은 어떤 사람이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화법(畵法)이 곱고 묘하여 풍신(風神)과 기개(氣槪)가 보는 눈에 번쩍이니, 중국 동진(東晉)의 화가 고개지(顧愷之)의 깊은 정수를 얻은 것 같다.


또한 이로 인하여 느끼는 바가 있다. 서거정의 문장과 표치가 나라에 모범이 되었던 것은 당연히 빛나고 후세에 드리울 만하지만 김시습 공의 위인으로 말하면 서거정보다 휠 씬 더 뛰어났으나 불가에 자취를 의탁하여 광채를 감추고서 수양(首陽)처럼 살지언정 위상(渭上)처럼 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였다.


조물주가 두 공에게 어떻게 경중을 두었기에 이처럼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그 맑은 향기와 높은 절개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이목에 젖어들어 감화되고 있으니 나는 공의 죽음과 더불어 없어지지 않은 것이 존재해 있다는 것을 알겠다. 세대가 동떨어져 있는데도 서로 느끼는 이가 아니면 어떻게 공의 간직한 바를 알겠는가. 세상에 다시 중국 전한 말기의 시인 · 철학자로 부(賦)를 잘 짓기로 유명한 양웅(揚雄)이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아, 슬프도다.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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