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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과 호랑이(虎) 그리고 국가 미래
올해 임진년(壬辰年)은 역사적인 선거의 해다. 그것도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영·호남(嶺. 湖南)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색이 짙은 선거풍토에서 지금은 2040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대립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가 그랬던 4월 총선(總選)이 끝나고 연말이 되면 대선(大選)이 치러진다. 이번 대선은 한국정치가 선진국 문턱을 넘어 세계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삼류 개발도상국으로 밀려 선진국 진입 목전에서 뒷걸음 정치로 떨어질 것 인가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고비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국운(國運)이 걸린 선택의 선거다.
세력 판세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大選)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 위원장과 최근 정치태풍을 몰고 온 안철수 교수와의 빅 매치 성사가 관심거리다. 그러면 박근혜 위원장과 안철수 교수의 정치 역량을 비교해보자. 일단 정치경력에서는 박 위원장이 무 경력의 안철수 교수보다 확실히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지지세력 면에서 안 교수가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정치평론가(政治評論家)들은 지지 세력만으로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국민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순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존경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할 만한 구체적 사실이 없다면 이는 거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민주당, 한나라당 이탈자 헤쳐모일 가능성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실 예전부터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일찌감치 정치활동을 하던 사람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안 교수는 정치에서는 무 경력자와 같다. 구체적인 조직 면에서는 박 위원장이 우위(優位)를 차지한다. 안 교수가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신당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대권(大權)에 나서겠다는 것은 장군이 말(馬)도 타보지 않고 전쟁터에 나가 승리하겠다는 모험이다. 이에 반해 박 위원장은 그동안 정치경력을 쌓으면서 경험한 체험철학을 대선(大選)코드로 사용할 것이 분명하지만 안 교수는 아직 지지 세력을 뚜렷하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에서 이탈한 정치세력들을 규합에 나선다면 사정(事情)은 달라 질수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안 교수 정치 검정과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최근 안 교수가 빌게이처 방문차 방미(訪美)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의 정치참여 질문에 “방향은 아직 정하지 않고 고민 중” 이라고 한 것은 언제든지 대선에 나서겠다는 얘기로 도 들린다. 그렇다면 오는 12월 대선(大選)에는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여야(與野) 두 캠프에서 강력한 대권출마 후보들이 한 바탕 진흙탕 검증(檢證)이 예견(豫見)된다. 박 위원장은 이미 지난 대선부터 지금까지 정치적 자질을 갖췄다는 긍정(肯定)적 평가를 받았지만 안 교수는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안철수 교수가 대권 무대에 나온다면 검증(檢證)과정에서 전혀 자유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얘기다. 다시 말해 신념과 도덕적으로는 존경할 만하지만 정치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신뢰를 자산으로 그동안 정치인의 자질을 갖췄다고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어떤 변수가 터져 나올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보다 정치기반이 약한 안 교수
현재 정치 판세는 안 교수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야권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지만 여권 쪽에서는 당(黨)이 위기에 처했을 때 결정적 역할을 한 박 위원장이 특유의 돌파력으로 한나라당의 쇄신을 이끌어 낼 경우 안 교수와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태풍이 너무 일찍 불어 박 위원장에게는 보약이 되는 반면 그 태풍은 머지않아 사그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현재 안 교수의 지지 세력인 20~40대 유권자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정치적 지지기반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안 교수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이탈자를 정치세력으로 신당(新黨)을 추진한다면 이는 지역성을 타파하고 전국을 아우르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어느 예언(豫言)가의 말
다음으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손을 들어준 것처럼 박근혜 위원장과 견줄만한 특정한 대권 주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서울시장 선거만큼의 파괴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다.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에 국한되어 있지만 대선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구이기 때문이다. 최근 어느 예언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임진년 용(龍) 띠인 박 위원장은 4월 위기(危機)후 연말로 갈수록 승승장구하는 기세이고 호랑이(虎) 띠인 안 교수의 태풍은 점점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째든 박(朴)과 안(安)의 빅 매치가 성사 될 것으로 보는 12월 대선이 한국사에서 가장 치열한 용과 호랑이의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與野) 돈 봉투사건으로 심판의 공은 또 다시 국민의 손으로 넘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