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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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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식장 마다 혼례식이 넘쳐난다. 이번에는 면사포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면사포(面紗布, 너울) 면사포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생견(紗)으로 만든 베(布)라는 뜻의 한자어이다.
면사포(面紗布)또는 면사로 줄여쓰기도 한다.
“너울”이란 검은색의 얇은 깁으로 자루같이 만들어 귀부인이 퇴출할 때 머리에 쓰던 얼굴 가리개이다. 한자어로 나올(羅兀)로 쓴다.
너울은 고려시대 여성들의 쓰개인 몽수에서 비롯되었다. 몽수는 처음에 부유층 여성들의 외출시에 착용하던 장식용이었다.
고려말에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신분에 의한 착용의 한계가 생겨, 남녀 간에 내외하는 의미가 부여되고 조선시대에 와서 너울로 변하였다.
신윤복의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에는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린 여성과 등(燈)을 든 남자가 밀회하는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 사회의 남녀가 내외하던 풍습을 볼 수 있다.
사대부집 여성들이 외출 할 때에는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개화와 함께 너울은 사라지고, 서구 문화의 하나인 혼례용 면사포가 여성들의 머리에 씌워지게 되었다.
요즈음은 혼례 때 신부가 면사포를 쓰는 것이 관습화되어, 면사포 자체가 혼례를 의미한다.
혼례를 치르지 않은 동거녀를 면사포도 써보지 못한 신부라 한다.
조선시대 양반부인이 외출 할때 머리에 덮어쓰던 얼굴 가리개이다. 배가 몹시 고파 체면을 차릴 수 없게 된 여자를 “너울 쓴 거지”라고 하였다.
덮어서 감추거나 가려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천이라는 데서, 의심이 증폭될 때에 “베일(veil)에 가려졌다” 하고 이를 한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는 이을 “베일을 벗긴다고 한다.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갈 때에 검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렸던 너울은, 새로운 세계와 질서 속에 편입되기 위한 재탄생의 과도기적 상황을 나타내는 공간의 연출이다.
미혼 시절의 익숙했던 과거 공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그러러면 먼저 익숙했던 과거의 자아를 벗고, 이제 시집이라는 미래의 세계에 들어가 성숙한 여인으로서 살아가가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자아가 잉태하는 공간 , 즉 너울 속에 들어 있는 상황은 통과 의례로서의 격리 단계이다. 이는 어둠 속에서 상징적 죽음과 잉태를 거쳐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조지훈 승무)얇은 너울(薄紗)에 보일 듯 말 듯 가려진 민머리를 통해 번뇌하는 구도자의 종교적 숭엄미를 나타냈었다.
베일은 수녀나 신부(新婦)가 쓰는데, 이는 순결, 정절, 희생과 탈속을 상징하며, 성당에서 세례자의 머리 위에 씌워지는 베일은 재생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