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문화칼럼/면사포(面紗布)

권상윤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4월 04일
장영도 옛생활문화연구소 소장/본지 논설위원
ⓒ 경북문화신문

예식장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식장 마다 혼례식이 넘쳐난다. 이번에는 면사포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면사포(面紗布, 너울) 면사포란 얼굴을 가리기 위해 생견(紗)으로 만든 베(布)라는 뜻의 한자어이다.


면사포(面紗布)또는 면사로 줄여쓰기도 한다.


“너울”이란 검은색의 얇은 깁으로 자루같이 만들어 귀부인이 퇴출할 때 머리에 쓰던 얼굴 가리개이다. 한자어로 나올(羅兀)로 쓴다.


너울은 고려시대 여성들의 쓰개인 몽수에서 비롯되었다. 몽수는 처음에 부유층 여성들의 외출시에 착용하던 장식용이었다.


고려말에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신분에 의한 착용의 한계가 생겨, 남녀 간에 내외하는 의미가 부여되고 조선시대에 와서 너울로 변하였다.


신윤복의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에는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린 여성과 등(燈)을 든 남자가 밀회하는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 사회의 남녀가 내외하던 풍습을 볼 수 있다.


사대부집 여성들이 외출 할 때에는 너울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개화와 함께 너울은 사라지고, 서구 문화의 하나인 혼례용 면사포가 여성들의 머리에 씌워지게 되었다.


요즈음은 혼례 때 신부가 면사포를 쓰는 것이 관습화되어, 면사포 자체가 혼례를 의미한다.


혼례를 치르지 않은 동거녀를 면사포도 써보지 못한 신부라 한다.


조선시대 양반부인이 외출 할때 머리에 덮어쓰던 얼굴 가리개이다. 배가 몹시 고파 체면을 차릴 수 없게 된 여자를 “너울 쓴 거지”라고 하였다.


덮어서 감추거나 가려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천이라는 데서, 의심이 증폭될 때에 “베일(veil)에 가려졌다” 하고 이를 한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는 이을 “베일을 벗긴다고 한다.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갈 때에 검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렸던 너울은, 새로운 세계와 질서 속에 편입되기 위한 재탄생의 과도기적 상황을 나타내는 공간의 연출이다.


미혼 시절의 익숙했던 과거 공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이다.


그러러면 먼저 익숙했던 과거의 자아를 벗고, 이제 시집이라는 미래의 세계에 들어가 성숙한 여인으로서 살아가가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자아가 잉태하는 공간 , 즉 너울 속에 들어 있는 상황은 통과 의례로서의 격리 단계이다. 이는 어둠 속에서 상징적 죽음과 잉태를 거쳐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조지훈 승무)얇은 너울(薄紗)에 보일 듯 말 듯 가려진 민머리를 통해 번뇌하는 구도자의 종교적 숭엄미를 나타냈었다.


베일은 수녀나 신부(新婦)가 쓰는데, 이는 순결, 정절, 희생과 탈속을 상징하며, 성당에서 세례자의 머리 위에 씌워지는 베일은 재생을 상징한다.



권상윤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4월 0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경북보건대 AI융합학부 스마트물류과, 9월부터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증반` 운영..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 전국 무궁화 명소 4곳에 선정..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