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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목탁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8일
장영도 옛생활문화연구소 소장/본지 논설위원

목탁(木鐸)은 중국 선진(先秦)시대에 사용된 한자어이다. 상서(尙書), 주례(周禮), 논어(論語)등 유교 경전에 오는 목탁(木鐸)은 추(錘)를 나무로 만든 큰 방울을 가리킨다. 이 木鐸은 무사(武事)에 관한 명령을 내릴 때 용한 금탁(金鐸)과 대(對)를 이루는데, 문사(文事)에 관한 교령을 내릴 때에 흔들어 민중을 일깨우는 데 사용되었다. 여기서 목탁은 세상 사람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이끄는 사람이나 기관을 지칭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에서 독경이나 염불 할 때에 두드리는 목어(木漁)도 목탁이라 한다.


 


목탁을 만드는 재료로는 대추나무가 가장 좋으나, 굵은 대추나무를 구하기 어려우므로 박달나무. 은행나무, 괴목(홰나무)등을 많이 이용한다. 절에서 공양 시간을 알리기 위해 목탁을 치는데 그 소리를 듣지 못하면 때를 놓쳐 굶게 된다. 목탁소리를 듣는 귀를 목탁귀라 하고, 귀가 어두우면 먹을 밥도 못 얻어먹는 다는 뜻에서 "탁귀가 어둡다"고 한다.


 


새벽에 사찰의 경내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뭇 생명을 깨우고 청정함을 깃들게 하는 도량석이나 새벽 예불 때에는 어둠이 가고 밝음이 오는 것을 상징하여 처음에는 작은 소리로 약하게 두드리다가 차츰 크게 두드리게 되며, 저녁 예불 때에는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드는 것을 상징화하여 처음에는 크고 세게, 끝을 작게 두드리게 된다. 밝음과 어두움, 해와 달 등의 자연 원리와 음양의 이치에 순응하여 이와 같은 소리의 강약을 둔 것이다. 밝음과 어두움, 체와 용을 함께 거두고 일체화시키는 이 목탁은 속이 비어 있다. 속을 비게 하여 공심이 되게 한다. 불교에서 목탁을 목어라 한 것은 밤낮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주야로 수도에 정진하라는 의미와 그 목탁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데에 기인한다.


 


부처님 영험하여 명(命)도 주고 복(福)도 주고 하니, 부처님께 와서 불공하여 명(命)도 받고 복(福)도 받아 가라" 하면서 승려는 목탁을 친다.


 


목탁이란 본시 법을 전하는 것이 근본 생명이다. 유교에서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목탁이 되어라"고 하였다. 세상에 바른 법을 전하여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게 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정에서 목탁이 돈벌이에 이용 안 되는 절은 별로 없다. 부처님 앞에서 목탁 치면서 명 빌고 복 빌고 하는 것, 그것은 장사다. 부처님을 파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허물을 반성하여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물 있는 줄 알면서도 반성하여 못 고치면 더 큰 허물을 빚는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이 비어 있으므로 공한 마음이요, 그 공한 마음으로부터 삿됨이 없고 허망함이 없는 공음이 우러나올 때, 모든 중생의 업을 녹이고 모든 중생에게 청량과 해탈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목탁을 두드리는 모든 구도자 그들은 진정 목탁이 되어야 한다. 목탁처럼 공한 마음이 되어서 모든 중생을 수용하고, 목탁과 같은 공한 음성으로 중생의 업장을 녹이고 미혹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이번 초파일엔 모두가 상생하고 다툼없이 자비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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