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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한국인의 기질 , 급한 성격이 소중한 시간을 사고 있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9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교육위원회 위원)
ⓒ 경북문화신문

 


 


국경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빨리 배우는 말이 “안녕 하세요”라는 말과 “빨리 빨리”이다.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말들이어서 그냥 듣고 넘기지만 외국인들은 우리들을 무척 조급한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 뿐인가. 거리에는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쌩쌩 달리는“킥 서비스”는 물론이요, 커피와 짜장 면 그리고 피자 등을 배달하는 풍경이 넘쳐난다. 우리 말고 음식물을 배달해서 먹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커피 자판기 보턴을 눌린 후 커피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불이 들어오기도 전에 컵을 꺼내는 모습 낯설지 않다. 더군다나 교통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멈춰 서게 되면 견인차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대에 현장에 도착해 있다. 정말 세계 신기록감이다.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우리들은 이러한 풍경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인다. 필자가 보기에도 참으로 바쁘고 열심히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닐 수 없다. 또 있다. 너무나 서두르고 급한 성격 탓일까. 납품기일과 공사기간 단축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4대강 사업도 타당성과 유용성 보다 재임기간 중 완공이 최대 관건이다. 재임기간 중 치적 쌓기 용 공사가 부실을 부를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급한 마음에 쫒기다 보면 꼼꼼한 면을 놓칠 수박에 없고 결국은 화(禍)가되어 돌아온다. 지난날 수 백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비극 역시 속도전이 낳은 산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사회 재테크 총아로 불리는 주식시장 역시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주식과 선물(先物). 옵션에는 또 다른 한국인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바로 조급성. 투기성이다. 그 중 선물은 원래 현물(現物)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고안됐다. 앞으로의 주가를 종잡을 수 없을 때 현물을 사며 선물을 팔거나, 현물을 팔며 선물을 사는 식이다.


이런 거래는 거래에 응할 상대방이 있어야 시장이 굴러간다. 그런 상대방이 투기성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다. 쉽게 말해 앞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러한 선물. 옵션거래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 이는 한국인의 지고는 못사는 성부근성과 유난히 급한 성격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건강에는 좋을 지 몰라도 우리는 이를 기다리지 못한다. 남에게 지고는 못사는 것이다. 급한 국민성과 특유의 근면성으로 인해 우리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급부상해 세계 유일의 나라로 기록 될 정도이니 말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새벽 별을 보며 출근하고, 달빛을 보며 퇴근하는 등 “필사즉생 (必死則生)”의 각오로 열심히 일한 결과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세계를 놀라 게 한 역사를 우리는 지니고 있다. 이를 두고 “압축 성장”이라 한다. 경제성장도 단숨에 후딱 해 치우는 불가사의한 민족이다.


좁은 땅을 비집고 살아온 주거 형태와 환경 그리고 뭐든지 빨리


빨리 가 아니면 속 터지는 조급성이 인터넷 확산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인터넷을 켜고 2초만 지나면 참지 못하고 키 판을 두드리는 탓에 전자제품 성능 향상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한편 반도체 사업은 적기 투자가 생명이다. 경기상황과 경쟁업체와 관계, 그리고 미래 추세를 읽고 적정한 때 투자를 하는 것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이 때 속도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낙오 될 수밖에 없다.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승부의 핵심인 것이다.


특히 스마트 폰이나 전자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앞 선 기능과 디자인이 생명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신제품 출시는 기업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다. 소비자 선호 사이클에 맞는 창의적이고 신속한 신제품의 개발은 다소 급한 국민성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판단을 하는데 시간이 끼어들면 단지 이익은 그저 이익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기적인 이익이 손해 가 될 수도 있고 단기적으로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고려된다면 단순한 손해와 이익을 넘어서서 새로운 선택의 기준을 정립할 수 있다. 급한 성격이 소중한 시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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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글잘읽고 있어요 생각이 깊으신 글 읽고갑니다
05/10 13:37   삭제
구미인
빠쁜삶 인생 교훈이네요
05/10 13:36   삭제
독자
심의원님 참 좋은 글입니다 역발상이시네요
05/10 13:3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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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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