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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 <37> 이춘제의 서원소정(西園小亭)에 대한 기문을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0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귀록 조현명선생은 이춘제의 정자가 북악산 아름다운 곳을 차지하니 계곡은 그윽하고 깊으며 면계는 좌우로 트여있고 고송이 빽빽하다. 그 중에 층을 지어 계단을 삼고 꽃과 대나무를 벌려 심었으며, 구덩이를 파 못을 만들고 마름과 가시연을 놓았다. 위치가 깊고 정연하여 신묘한 운치가 있으니, 북악산 일대에 대게 명원승림이 많으나 이춘제의 정자가 그 빼어남을 독차지 하였다고 말하고, 하루는 이춘제의 편지가 도착하였는데 "이 정자가 이루어진 것이 마침 내 49세가 되니 그런고로 혹 '사구정'을 그 이름으로 삼을까? 또 '세심대'가 있고 '옥류동'의 사이이니 그런고로 혹 '세옥정'을 그 이름으로 삼을까도 하는데, 그대가 연구해 주십시오." 하였다. 내가 답하여 말하기를, "40의 잘못을 아는 것이 비록 군자가 덕을 닦아 나아가야 할 바 이기는 하나 이 정자에 그 이름을 붙이기에는 적절치 않고, 또 옥류동과 세심대는 돌아보면 곧 족한데 그것을 이름으로 중복하는 것은 정자의 격을 떨어뜨리니 내가 일찍이 그대의 정자에 올라 시를 지어 이르기를, "이병연의 시와 정선의 그림을 좌우로 불러 맞아들여 주인이 되었다." 하였으니 정자의 이름은 여기에 있습니다. 무릇 이태백 · 두보의 시와 고개지 · 육탐미의 그림은 천하에 이름이 났으나 그 출생한 것이 각각 떨어져서 앞뒤로 달리 하여 동시에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였기에, 비록 향로봉의 폭포, 동정호의 누각에 시는 있되 그림은 없었으니 이는 천고승지의 한이었습니다. 지금 이병연, 정선씨의 시와 그림은 다 같이 가히 일세에 가장 뛰어나다 할 수 있고 그 사는 곳이 모두 그대의 정자에서 멀지 않습니다. 무릇 이 정자의 빼어남으로 또 다행히 두 분께서 인접하여 매일 지팡이를 들고 짚신을 신고 서로 한 자리에 오갈 수 있으니 이것은 거의 이태백과 두보를 왼편에 두고 고개지와 육탐미를 우측에 둔 것과 같으니 그 얼마나 존엄 합니까. 계산에 끼는 안개구름이 아침과 저녁으로 변하는 모습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으로부터 눈 위에 비치는 달빛에 이르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치가 시와 그림 속에 들어오지 않음이 없는데, 시가 형용할 수 없는 바는 혹 그림이 형용하는 것에 있고 그림이 발현하지 못하는 바의 것은 혹 시가 그것을 발현하는 것이 있기에 대게 서로 더불어 꼭 필요하여 없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정자의 빼어난 것이 사천과 겸재를 만나 삼승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런고로 이 정자의 이름을 '삼승정'이라 하고 마침내 이를 위하여 기를 짓는다고 기록하였다.


-이춘제의 서원소정기(西園小亭記)-


이춘제(李春躋)의 '서원(西園)'의 정자가 북산 아름다운 곳을 차지하니, 계곡은 그윽하고 깊으며, 면계는 좌우로 트여있고 고송이 빽빽하다. 곧 그 중에 층을 지어 계단을 삼고 꽃과 대나무를 벌려 심었으며, 구덩이를 파 못을 만들고 마름과 가시연을 놓았다. 위치가 깊고 정연하여 신묘한 운치가 있으니, 북산 일대에 대게 명원승림이 많으나 이춘제의 정자가 그 빼어남을 독차지 하였다.


하루는 이춘제의 편지가 도착하였는데 "이 정자가 이루어진 것이 마침 내 50세(만49세)가 되니 그런고로 혹 '사구정(四九亭)'을 그 이름으로 삼을까? 또 '세심대'가 있고 '옥류동'의 사이이니 그런고로 혹 '세옥정(洗玉亭)'을 그 이름으로 삼을까도 하는데, 그대가 연구해 주십시오." 하였다. 내가 답하여 말하기를, "사십의 잘못을 아는 것이 비록 군자가 덕을 닦아 나아가야 할 바 이기는 하나 이 정자에 그 이름을 붙이기에는 적절치 않고, 또 옥류동과 세심대는 돌아보면 곧 족한데 그것을 이름으로 중복하는 것은 정자의 격을 떨어뜨립니다. 내가 일찍이 그대의 정자에 올라 시를 지어 이르기를, "사천(槎川) 이병연(李秉淵)의 시와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그림을 좌우로 불러 맞아들여 주인이 되었다." 하였으니 정자의 이름은 여기에 있습니다.


무릇 이태백·두보의 시와 고개지·육탐미의 그림은 천하에 이름이 났으나 그 출생한 것이 각각 떨어져서 앞뒤로 달리 하여 동시에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였기에, 비록 향로봉의 폭포, 동정호의 누각에 시는 있되 그림은 없었으니 이는 천고승지의 한이었습니다. 지금 이병연과 정선씨의 시와 그림은 다 같이 가히 일세에 가장 뛰어나다 할 수 있고 그 사는 곳이 모두 그대의 정자에서 멀지 않습니다. 무릇 이 정자의 빼어남으로 또 다행히 두 분께서 인접하여 매일 지팡이를 들고 짚신을 신고 서로 한 자리에 오갈 수 있으니 이것은 거의 이태백과 두보를 왼편에 두고 고개지와 육탐미를 우측에 둔 것과 같으니 그 얼마나 존엄 합니까.


계산에 끼는 안개구름이 아침과 저녁으로 변하는 모습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으로부터 눈 위에 비치는 달빛에 이르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치가 시와 그림 속에 들어오지 않음이 없는데, 시가 형용할 수 없는 바는 혹 그림이 형용하는 것에 있고 그림이 발현하지 못하는 바의 것은 혹 시가 그것을 발현하는 것이 있기에 대게 서로 더불어 꼭 필요하여 없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정자의 빼어난 것이 사천과 겸재를 만나 삼승(三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런고로 이 정자의 이름을 '삼승정(三勝亭)'이라 하고 마침내 이를 위하여 기를 짓는다.


1740년(영조 16) 여름에 귀록산인(歸鹿山人) 조현명(趙顯命)이 적는다.


 


 


 


 


 


 


 












  ▶'겸재 정선의 서원소정도(西園小亭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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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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