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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인과응보, 세상일에 비밀은 없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11일
편집국장/ 편집인 김경홍
ⓒ 경북문화신문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 비밀이 없다는 의미를 강조한 속담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유년 시절의 일이다. 제주 4.3 항쟁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간담회 겸 모임에서 세상물정을 모르시던 아버지는 앞뒤 분별 않고 옆에 앉아 있던 전직 공직 출신의 행태를 스스럼없이 비판했다. “제주 4.3 사건 당시 죄없는 선량한 서민을 붙들어 매고 온갖 못될 짓을 한 전직 공직자가 4.3사건의 진실을 논의하는 간담회장에 참석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취지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순진 무고한 아버지는 누군가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고, 만취상태에서 당시의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소위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순진무고한 아버지는 서슬이 퍼런 정권 아래서 제2의 탄압을 당하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순진무고함을 이용해 아버지를 늪 속으로 빠져들게 한 것이 바로 간담회장의 전직 관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필자가 20대의 능선을 막 타오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7년만에 내막은 밝혀졌고, 가고없는 아버지의 서러움을 덜어드리려고 전직 관료를 찾았을 때 까지만 해도 그의 위세는 너무나도 당당했다. 소위 쓰리쿠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그날의 일에 대해 발뺌을 해 땠을 뿐이었다.


세상의 거짓은 머지 않아 진실의 칼 앞에 항복을 하는 법이다. 전직 관료를 다시 만난 것은 첫 번째 만남이 있은 지 2년 후였다. 필자가 잠시 고향에서 지역언론 기자를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제주에서는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바위를 깨 부수기 위해 업자들은 다이나 마이트를 터뜨려대기 시작했고, 권력을 등에 없은 업자들의 횡포에 떠밀린 축산농가들은 줄 잇는 가축의 유산 때문에 고통을 앓아야만 했다.


그 당시 필자는 업자의 뒤에 숨어 권력을 휘두른 주인공이 바로 어린시절 가슴에 새겨놓은 그 전직관료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사실에 근거한 진실 접근의 보도가 나가자, 전직관료는 양지에서 음지로 걸어들어가야만 했다. 민주화 바람이 불던 시절이었으니, 세상을 호령하던 권세도 추풍낙엽이었다.


세상의 미덕을 가장 해하는 일중의 하나가 바로 쓰리쿠션이다.독재시절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전두환 정권이 집권하던 80년대 초 죄없는 많은 사람들은 없어야 할 쓰리쿠션형 행태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담보해야만 했다. 이러한 일은 일제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를 활용하는 행위나 활용당하는 행위 모두 밝은 사회와 올바른 역사발전을 위해서는 척결되어야 할 악의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공인은 국가와 사회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만 한다. 고민의 없는 공인은 역사의 죄인에 다름 아니며, 머지않아 죄는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된다. 이것이 역사의 순리이다.세상의 일에는 비밀이 없는 법이고, 비밀은 머지 않아 거대한 쓰나미를 몰고오게 하는 법이다. 그 쓰나미를 막을 이가 누가 있겠는가.영원히 견고하리라던 성도 여지 없이 무너지게 되는 법, 이것이 지은 죄에 대한 상응하는 벌인 것이다.


권력 말기 혹은 권력 초기에는 쓰리쿠션형 행태들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이들은 권세를 누리는 기간 동안 받아야 했던 억울함을 앙갚음하기 위해 혹은 권세를 누리기 위해 이같은 행태를 일삼곤 한다.하지만 과정에 진실성과 인간성이 결여된다면 진실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잘못을 적시하고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


설령 죄를 범했을 지라도 상대를 억울하게 하면 머지않아 부메랑이 되는 법이다. 숱한 역사서가 이를 반증하고 있지 않은가.정치세계의 잘못된 관습들이 세상사에 만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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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용
김 선생님! 잘 읽었어요.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
06/11 23: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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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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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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