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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동쪽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6월 19일
장영도 옛생활문화연구소 소장/본지 논설위원
ⓒ 경북문화신문

초등학생들과 우리문화알기 문화탐방을 다닌지가 어언 20년째이다 얼마전 수원 화성 성곽의 깃발이 방위를 나타낸다고 하자 한 어린이가 "동쪽"을 왜 "동쪽" 이라 하느냐고 묻는다.


"동쪽" 이라는 말은 한자어 "東(동녘 동)"에 방향을 가리키는 우리말 "쪽"이 맞붙여진 합성어이다. "東은 방위로는 해가 뜨는 방향이고, 12지(十二支)로는 卯(토끼 묘)"이다. 묘유선(卯酉線)이라는 말의 "卯"는 "東"을 의미한다. 또 "東"은 사시(四時)로는 봄이고, 오행(五行)으로는 "木"이다. 그리고 "東"자는 주인의 뜻도 있는데. 이는 예법상 주인의 위치가 동쪽인 데에 기인한다. 동녘은 우리민족의 시원(始源)에서부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녀왔다. 새벽, 샛바람(東風), 샛별(동쪽의 금성)의 예에서 보듯이 동쪽은 새롭다는 뜻과 상통한다. 시공일여(時空一如)의 신화적 원리에 근거를 볼 때, 공간으로서의 동쪽이 시간으로서는 새로움이 된다.


우리 신앙을 동녘 신앙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만큼 동쪽에 대해 두터운 믿음을 지녀왔고, 이는 새벽 신앙과도 상통한다.


육당 최남선은 우리나라의 최초 이름이 조선(朝鮮)이, 날이 샐 때에 햇볕이 맨 먼저 쬐는 동방이라는 의미에서 나왔다고 했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목행(木行)에 해당하는 동(東)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청구(靑丘)라고도 했다. 그런데 중화관(中華觀)이나 음양오행설이 수용되기 이전부터 우리는 동쪽과 새벽을 하나로 생각하여 고대부터 일관되게 신앙해 왔다.


민속에서는 동 쪽은 해가 뜨는 방향으로서 상서롭고, 또 똥쪽의 힘은 사귀(邪鬼)를 퇴치 한다는 믿음이 있다. 음력 6월 보름의 유두(流頭)는 동류두목욕(東流두沐浴)의 준말로,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 감고 목욕하면 엑(厄)을 물리치고 상서로운 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데서 붙여진 명절 이름이다. 정신병자에게,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 무 가지를 꺾어 "귀신아, 도망가라"고 외치면서 환자를 때리면, 귀신이 물러가 병이 낫는다는 속신이 있다. 동쪽이 사악한 기운을 쫓아낸다는 믿음에 복숭아나무 가지가 구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이 합쳐져 (東桃枝)라고 일컬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다. 풍수에서는 동쪽을 죄청룡이라 하여 높은 곳으로 여긴다. 주산을 중심으로 동쪽을 둘러싸고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를 청룡이라 하는데, 이는 길상(吉祥)의 방향이다.


동쪽을 높은 곳, 길방(吉方)으로 여기는 것은 해가 먼저 솟는 곳이므로 양기가 왕성하고 믿어 즐겨 동향을 원융 한데 기인한다. 해가 솟아오르는 동쪽은 소생(蘇生)과 부흥을 뜻한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동쪽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해가 솟고 새날이 시작된다. 이처럼 어둠과 잠에서 깨어나는 소생을 상징하는 동쪽은 사람들이 희망을 거는 방향이기도 하다. 집을 지을 때에는 "향 판에 동쪽 대문"에 맞추라는 말이 있다. 집의 안채는 남쪽을 향하도록 하고, 대문은 동쪽으로 내라는 말이다.


동쪽의 소생하고 부흥하는 기운을 담은 햇빛의 길상을 대문을 통해 아침 일찍 받아들이기 위해서이다.


농가에서 밭갈이할 시절이 오면, 소를 동쪽으로 돌려 세워 멍에를 씌우고 밭을 간다. 그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밭이랑이 남북으로 향해 있을 때에는, 동서 방향으로 먼저 몇 이랑 밭갈이한 후에 본래의 이랑으로 밭갈이해 나간다.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의 신성한 기운을 농사에 받아들이기 위해서이다. 사람이 임종할 때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해 동쪽의 생명력, 곧 생기를 얻게 하는 의례가 유교에서 지켜져 오고 있다. 동쪽은 높게 생각했기 때문에, 조선 시대의 조회(朝會)때에 문관(文官)은 동쪽에 줄지어 서게 하고, 무관(武官)은 서쪽에 줄지어 서게 했다. 문관을 동반(東班)이라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의 동대문을 흥인지문(興仁之門) 으로 이름 지은 것은 유교적 방위 의식이 도덕 개념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순환의 순서에 따르면 도덕성의 "인"이나 계절상의 "봄"은 시작을 의미하고, 이 시작은 다음에 오는 각 단체의 덕을 내포하는 종자의 의미를 지니므로 중시된다. 역경에서 동쪽에 해당하고 진괘(震卦)는 장남(長男)에 해당하고, 이는 또 만물이 발동하는 형상으로 우리나라를 가리키기도 한다.


경복궁의 동문을 건춘문(建春門)이라 한다. 동쪽을 봄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간의 대문을 원칙적으로 동쪽을 향해 낸다. 동쪽에서 햇살같이 복(福)이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찰의 천왕문에 모셔진 동방지국천왕은 그는 국토를 수호하고 중생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으로 왼손에 칼을,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들고 있다.


동쪽은 시작을 상징하며, 동쪽을 뜻하는 푸른색은 젊음, 청결, 싱그러움 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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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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