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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7월 중순부터 수필가이시면서 탑정형외 원장님이신 최중근 박사님을 경북문화신문과 굿모닝 구미뉴스 필진으로 모십니다. 독자 및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그 숫자만큼 헷갈린다. 테이블 위에 있는 포크와 나이프 숫자만큼 헷갈린다. 책에서 읽은 적도 있건만, 이 나이 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자꾸 주눅이 든다면 당신도 ‘테이블 매너’란 덫에 걸린 것이다. 모처럼 해외여행이라 우아한 식사를 즐기고 싶은데, 분명 ‘난’ 괜찮은 것 같은데 ‘보는 눈’이 괜찮지 않다면 기존의 테이블 매너를 과감하게 업데이트해야 할 시간이다.
레스토랑에 도착하면 웨이터의 지시에 따르는 건 기본이다. 한국사람들은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옆을 못 보는 경주마 마냥 앞으로 질주해 보이는 자리에 앉아버리기 일쑤다. 레스토랑도 일종의 ‘교통 정리’를 한다. 커플은 창가 가까이, 비즈니스 미팅은 조용한 곳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은 동선이 편리한 곳 등 나름의 룰이 있다. 특별히 원하는 좌석이 있으면 예약 시 미리 이야기하면 된다.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착석하고, 웨이터가 의자를 빼줄 경우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도 빼먹기 쉬운 왕(손님)의 애티튜드.
한국 사람에겐 영어로 복잡하게 적힌 메뉴가 고역일 수밖에 없다. 재료 이름도 생소한데 하필 필기체로 적혀 있을 건 또 뭐람. 한국인이여! 메뉴 앞에서 당당해져라. 메뉴에 대해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꼼꼼하게 아는 것도 왕의 권리다. 와인을 추천받는 건 좋지만 “알아서!”라는 발언은 곤란하다. 정 ‘멋 없는 사람’이 되는 게 게 두렵다면 저렴한 와인은 언제나 안전한 선택이라는 팁도 잊지 말자. 때론 한국 남자들은 자상함은 도가 지나칠 때가 있다. 데이트할 때 여자친구의 스테이크를 잘라주거나 뜨거운 음식을 후후 불어 식히는 건 에러다. 고기를 모두 잘라 놓고 먹는 건 육즙이 흘러나와 요리 맛을 버리기도 한다. 여자친구가 손을 못 쓸 정도가 아니라면 이런 ‘자상함’은 자제하자.
여기서 잠깐! 건강 상식하나 체크하는 센스
쇠고기 육즙에는 L-카르니틴(82.2 mg/100g) 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L-카르니틴은 1905년에 러시아의 과학자 Gulewitsch &Krimberg에 의해 육즙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인간의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왜냐하면 L-카르니틴은 체내 에너지 생산 및 지방 대사를 위해 필수적이며, 골격근, 심근, 간, 면역체계, 두뇌, 신경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L-카르니틴의 역할은 지방산의 연소촉진(체지방 감소), 피로감소, 운동능력 향상, 뇌 노화방지, 지방간 억제 등이다. 이밖에 심장대사와 건강, 체중조절, 어린이 영양과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미치기도 하고,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을 개선, 뇌의 노화와 치매 방지, 정신피로 개선, 기억력 향상 등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러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쇠고기를 구어 먹을 때 육즙에 있는 L-카르니틴을 생각한다면 맛도 일품! 건강도 일품!
지나가는 건강상식을 체크 하였다면 계속 테이블 매너 이야기로 고(GO)!
많은 사람들이 냅킨을 휴지라고 착각한다. 테이블 위에 예쁘게 접힌 천이 냅킨이고 이것을 무릎 위에 두고 수시로 입과 손을 닦으면 된다. 물론 휴지가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휴지(외국에서는 ‘티슈’라고 하면 통용)를 냅킨이라고 얘기해 웨이터를 혼동시키지 말자. 냅킨으로 입을 닦을 때는 접힌 시접이 마주치는 안쪽을 사용해야 식사하는 동안 무릎 위에 펼쳐진 냅킨이 청결하게 보인다. 만약 식사 중 자리를 잠시 비우게 된다면 냅킨은 의자 위에 올려두면 된다. 식사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냅킨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기도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맛없는 식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의자 위에 놓고 떠나기도 한단다. 냅킨을 포함, 포크나 나이프가 떨어졌을 때도 스스로 줍지 않는 게 매너다.
코스의 진도가 삐걱거린다면 그건 포크와 나이프의 잘못이다. 식사를 고(Go)할 건지, 스톱(Stop)하는데 문제가 생긴 거다. 식사가 끝났으면 포크와 나이프를 4시 방향으로 나란히 놓는다. 단, 나이프의 날은 포크 쪽을 향하게 하자. 식사 중간에 빵을 먹거나 와인을 마실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포개 놓아야 한다. 양쪽에 벌려 걸치는 게 아니라 ‘X’자가 되게, 시계로 말하면 8시 20분 정도.
또 현대인들, 휴대폰 없이 못산다. 아무리 바빠도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바꿔야 하는 곳이 있다. 레스토랑 역시 영화관만큼 ‘몰입’이 필요한 곳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시끄럽게 휴대폰이 울리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휴대 전화 모드를 진동으로 바꾸고 업무 관련 통화라 할지라도 동행한 손님을 배려해 테이블을 떠나 통화하는 게 옳다.
요리가 나오고 있는데도 통화하러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그 사람에게 테이블 매너는커녕 당신과의 식사보다 더 촌각을 다투는 일이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는 사실만 기억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