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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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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가 지속적으로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는 여간 어려운 일리 아니다. 그러므로 챔피언은 어렵게 차지한 정상의 자리를 방어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자는 곳곳에서 정상도전을 위해 상대의 취약점을 분석하며 힘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은 또 뻔한 승부보다는 새로운 신인이 나와 극적으로 역전 승 하리를 바란다. 도전자는 꿈을 가질 수 있고, 경쟁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제품 생산을 통해 경쟁사 추격을 물리치고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경우 영원히 1등을 고수하는 기업은 없다. 성공에 도취해 조금만 방심하면 몰락하고 마는 것이다. 총만 안 들었을 뿐이지 전쟁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이면서 교육과 복지의 천국 핀란드에는 노키아 가 있다. 노키아 가 곧 핀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핀란드 수출의 25%, 법인세 세수의 22%를 점유하는 노키아 는 핀란드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의 제왕으로서 엄청난 이익을 챙겼지만 경쟁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노키아 는 역설적으로 후발주자에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1등에 안주해 머뭇거리는 동안 후발주자에게 밀리면서 소비자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갔던 것이다. 애플과 삼성처럼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으로 포장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노키아가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정상에 서는 순간 위기는 시작된다.”는 말이 실로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아날로그 필름 시대의 최강자였던 코닥 은 1970년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 디지털 이미지 처리와 관련한 핵심 특허를 잇 따라 획득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연구개발로 앞서간 것이다. 그러나 코닥 은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의 주력사업인 필름 판매에 장애가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상품화를 포기했다. 그 후 카메라 시장은 디지털이 주도했고 필름시장은 과거라는 향수 제품으로 몰락했다.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다. 기존의 주력 제품만 치중하면 기업이 영원히 존속 될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던 것이다.
또한 복사기 회사로 유명했던 제록스는 70년대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었다. 제록스는 당시 자체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해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로 조작하는 획기적인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했으나 상용화를 하지 않았다. 프린터를 주력제품으로 삼은 제록스는 그 분야에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분야 연구를 무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인 사람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 였다. 그는 제록스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메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했다. 결국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제록스는 복사기와 프린터 만 생산하는 기업에 만족해야 했다.
이러한 기업들 말고도 한 때 잘나가던 기업이 성공에 도취해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주저 하는 사이 후발주자에게 자리를 내 주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은 것이다.”라며 미국을 상징하던 GM도 도요다 를 비롯한 후발주자 추격과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 한 때 주저앉은 적이 있다. 일본의 소니도 마찬가지다. 월등한 기술력으로 삼성을 앞서 가던 소니가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 부재와 새로운 제품 개발 전략에서 밀렸다. 삼성이 차세대 먹 거리로 반도체와 LCD그리고 휴대폰에 치중할 땐 그들은 과거 잘나가던 제품에 안주했다. 그 결과 막대한 적자와 CEO 교체라는 극약처방까지 해야 했다.
현재 세계1등이라는 기업들 역시 혁신을 하지 않고 잠시만 방심하면 위기가 닥친다는 것은 산업계의 철칙이다. 자그마한 중소기업일지언정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끝없이 혁신하고 노력해야 한다.
중국 청나라 강희제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치국의 좌우명으로 삼으며 정치를 하였다고 했다.
즉, “나라가 편안 할 때 위험 했던 지난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정사가 바로 잡혔을 때 어지러웠던 지난 일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고 말이다.
“건강을 자만해 목숨을 잃듯이 천하가 안정될수록 더욱 조심하고 삼가야지, 평화롭다고 해서 교만하거나 사치스러워지면 틀림없이 멸망 한다”고 했다.
기업이 1등이 되는 순간 그 기업은 후발주자들로부터 끝없는 도전을 받는다. 영원한 1등은 없는 것이다. 혁신을 주저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만끽하는 달콤한 성공의 맛은 언제든지 쓰디쓴 독약으로 변할 수 있다는 천리를 알아야 한다. 잘 나갈 때 어려움을 생각하여야 알 일이다. “해는 중천에 뜨는 순간부터 기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