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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3년 동안 날지 않던 새가 날면 천하를 뒤흔든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1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 경북문화신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기치로 대선 출마 출정식에서 “3년 동안 날지 않고 울지도 않았던 새가 한 번 날면 천지를 진동 시킨다.”는 불비불명(不飛不鳴)고사를 인용했다. 그 동안 정치권 전면에 나서지 않았으나 앞으로 대권을 위해 움직이면 나라가 요동을 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표현이다.


사기에 나오는 고사 불비불명의 유래는 이렇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 왕은 즉위하자마자 “만일 나에게 간언하는 자가 있으며 용서하지 않고 사형에 처하겠다.”라고 포고를 냈다. 그리고는 3년 동안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술과 여자에 묻혀 지냈다. 이를 보다 못한 오거라는 신하가 왕을 알현했다.


“대왕 수수께끼를 하나 낼 테니 풀어 보십시오. 언덕 위에 새가 한 마리 있습니다. 3년 동안이나 날지도 않습니다.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이러자 장 왕이 말 했다.


“3년을 날지 않았어도 단숨에 하늘 꼭대기에 이를 것이며 3년을 울지 않아도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세상을 놀라 게 할 것이다. 그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만 물러가라”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록 왕의 방탕은 더욱 심해져 음란이 극에 달했다. 이번에는 대부 소종이 나서서 왕을 알현하고자 했다. 그러자 장 왕은 “간언하는 자는 참하리라고 포고한 바 있다. 그 점은 알고 있겠지?”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소종은 “군주께서 제 정신을 되찾을 실수만 있다면 이 한 몸 죽음 을 당한 들 무슨 여한이 있겠습니까?”라며 물러서지 않고 간했다.


그러자 왕은 향락을 떨친 후 인사쇄신을 시작으로 정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일거에 수백 명을 숙청하는 대신 참신한 신인을 대거 등용시켰고, 특히 오거와 소종 두 신하에게 국정을 맡기자 백성들이 크게 이를 환영했다.


정권이 바뀌면 과거 권력과 새로운 권력이 충돌한다. 수구파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하고, 새로운 세력은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새로운 권력인 왕이 등극해 개혁을 시도하면 기득세력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몸을 낮추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즉위한 장 왕이 3년 동안 간언을 하지 말라고 한 내심 속에는 그만의 통치 전략이 숨어있었다. 왕이 술과 여자에 취해 정사를 돌보지 않자, 신하들은 이틈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고 매관매직을 하는 등 부정부패를 일 삼았다.


3년 동안 향락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국정 전반에 대한 관망과 신하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노림수였다. 결국 나라 안팎의 허실과 통치의 방향 그리고 충신과 간신을 파악한 왕은 3년의 칩거를 끝내고 조정을 장악하면서 거침없이 개혁을 단행했던 것이다. 국력을 한데 모은 장 왕은 송. 정. 진나라 등을 토벌하며 마침내 패자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개혁을 완성한 장 왕은 패자로서 신의와 대범함을 가진 군주였다. 장 왕의 면모를 더 살펴보면 어느 날 신하들과 함께 술을 내리며 잔치를 벌였다. 날이 어두어지고 분위기가 한 참 무르익어 갔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촛불이 꺼졌다. 그 때 어떤 신하가 왕을 모시던 후궁을 희롱하며 몸을 더듬었다. 이에 후궁은 그 자의 갓끈을 끊으며 왕에게 고하길 “대왕 방금 촛불이 꺼졌을 때 어떤 자가 소첩의 옷을 끌어 당겨 수작을 걸더이다. 불을 켠 후 갓 끈이 끊어진 자가 범인이오니 이 자를 잡어소서”라고 말 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왕은 돌연 좌중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


“오늘 과인과 술을 마시는데 갓끈이 끊어지지 않는 자는 제대로 즐기지 않은 것으로 알겠소. 모두들 갓 끈을 끌러라”


불을 밝혀 범인을 찾기보단 신하를 아끼는 대범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자 100여명의 신하들이 갓 끈을 다 끊고 불을 밝힌 후 질탕하게 즐긴 후 자리를 파했다.


그 일이 있은 후 3년이 지나 진나라와 전쟁이 벌어 졌다. 그 때 선봉에 선 어떤 용사가 적을 다섯 번 모두 격퇴 시키는 공적을 세우면서 승리로 이끌었다. 전투가 끝난 후 용맹을 떨친 용사를 가상히 여긴 장 왕이 그를 불렀다. “과인은 아직 그대처럼 뛰어난 용사를 보지 못했다. 그대는 어떻게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싸웠는가?” 그러자 그 용사가 대답했다.


“신은 오래전에 죽어야 할 몸이었습니다. 예전에 술에 취해 후궁에게 실례를 범했을 때 왕께서는 참으시며 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는 대왕을 위해 목숨을 바칠 날만 기다린 그날 밤 갓끈 뜯긴 자입니다.” 이를 두고 절영지회(絶纓之會)라 한다.


장 왕은 참으로 대범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그 시대에는 왕의 여자를 엿보는 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다. 장 왕은 자신의 후궁을 희롱한 것보다 부하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하들이 목숨을 바쳐 충성 할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부하들 열정에 불을 붙이고 충성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다. 그 힘의 근원을 설명하라면 대부분 지도자의 덕망이나 비전 그리고 사상을 내 세우지만 실제는 감성을 통해 카리스마가 더해 진다. 작은 실수는 덮어주는 넉넉한 감성을 지닌 군주 밑에는 늘 훌륭한 신하들이 모이게 되어있다. 상하가 덕 과 충성으로 뭉친 조직은 어떤 난간도 물리칠 수가 있는 것이다. 장 왕은 춘추시대 5명의 패자 중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한 군주였다. 공자도 사관의 기록을 읽다가 초나라 장 왕이 신의를 중요시 한 것을 보고 ‘훌륭한 인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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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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