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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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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이라는 말은 한자 南에 방향을 가르키는 순 우리말 "쪽"이 합쳐진 말이다.
남쪽은 해가 뜨는 쪽을 향해 오른쪽이고 12지로는 "午"이다.
자오선(子午線)의 午가 바로 그 뜻이다. 南은 또 사시(四時)로는 여름, 오행(五行)으로는 불을 의미한다.
계절로는 양기가 만물을 무성하게 길러내는 여름에 해당한다. 여름은 만물이 풍성하고 아름다우므로 예(禮)의 덕과 관련된다. 여름에 해당하는 남쪽은 예의 덕을 나타낸다. 임금이 남쪽을 향함은 정치를 펴는 것이다. 역경의 괘 중에서 남쪽에 해당하는 것은 이괘(離卦)로 밝음을 나타낸다. 그 괘사에 "성인이 남쪽을 향해 앉아 온 세상의 실정을 들으니, 세상이 저절로 밝게 다스려진다" 고 했다.
중용(中庸)에서는 관용과 인내로 남을 대하고 무도한 일에 보복하지 않는 군자의 강한 기상을 남방의 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풍의 따뜻한 기운이 만물을 기르는데 비겨 성인이 세상을 다스려 사람과 만물이 잘 자라날 때,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고 했다.
불교에서는 금강계 만다라에서 남쪽을 담당하는 부처는 보배를 낳게 한다는 보생불(寶生佛)로서 이는 제보와 행복을 상징한다.
사천왕중에서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수미산 중턱 유리타에 사는데, 일찍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풀겠다고 서원했다. 붉은 기운이 도는 적육색의 몸에 노안(怒眼)을 부릅뜨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용(龍)을 쥐고 왼손으로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쥐고 있다. 남쪽의 색인 붉은색은 양기(陽氣)를 지닌다. 따라서 음성(陰性)인 귀신을 쫓아내는 축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제앙을 막는 부작의 글씨가 붉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방위로는 12지를 배치 할 때에는 오(午)가 되는데, 북쪽에 자(子)와 연결한 선이 자오선이다. 오는 양성의 동물이며, 오시(午時)는 오전 11시~오후 1시로, 하루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때이다. 우리민족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정착했기 때문에 남쪽을 앞쪽(南方)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서울의 중심을 경복궁으로 할 때, 앞에 놓인 산이 남산(南山)이다. 대구에서도 남쪽에 있는 산이 앞산이다. 계속 남쪽으로 민족 이동을 하는 동안에 남쪽을 살기 좋은 곳(理想鄕)으로 여기게 되었다. 서울의 4대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이 남대문이다.
"남대문 구멍 같다"는 속담은 구멍이 클 경우에 하는 말로 4대문 중에서 남대문이 가장 크고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경복궁의 경우도 네 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문격의 문은 남쪽의 광화문이다. 사람의 입을 남문에 비유하기도 하고, 남자의 바지 앞이 벌어진 것을 남문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모두 남쪽이 지닌 중요성을 상징한다.
이상향을 그리는 마음에서 궁궐은 물론이고 일반 주택들도 남향을 지향하고, 묘 역시 남향으로 쓰려고 한다. 정사를 돌보는 임금도 남향하여 앉았다. 흔히 살기 좋은 곳을 강남이나 남쪽 나라로 부른다.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남향집에서 살게 된다."는 말은, 남쪽은 이상적인 방위여서 복과 화평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 이 믿음은 음양오행에서 남쪽을 희망의 색인 붉은 색으로 나타내게 했다. 조선 시대 남쪽의 색인 붉은색(주작도)은 양기를 상징 하고 축귀 기능을 지닌다.
우리민족은 남쪽을 이상적인 방위로서 복(福)과 화평(和平)을 불러오는 곳으로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