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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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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한수재 권상하선생은 의열도란 책 내용에 그림과 글씨를 보니 세교에 도움 되는 것이 크겠고, 또 인인의 마음 씀을 볼 수 있겠다며 대체로 환란을 당하여 용감하게 달려가서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란 인간으로서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 뿔 달린 짐승이 그 일을 해낸 것은 무슨 까닭인가. 옛날에 송나라 주희가 군신의 의리가 있는 봉의를 논하면서 이르기를 “물은 한곳에만 통하기 때문에 도리어 이것만 오로지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대체로 일부러 닦아 행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천기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데서 말미암은 것인가 싶다. 내가 일찍이 옛날에 절을 하지 않은 코끼리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이 의우의 일에서 더욱 증험을 했다. 그리고 향랑의 정렬은 비록 옛사람 가운데서 찾아보더라도 어찌 그보다 더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가난한 집안의 하찮은 신분으로 능히 스스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여 죽음을 마치 자기 집에 돌아가듯이 여겼으니, 더욱 기특한 일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나오지만 아름다운 자질이 천연으로 이루어져서 멀수록 향기가 더욱 맑으니, 진실로 처한 곳을 가지고 논할 수 없다. 선산은 옛날에 충효와 절의 있는 이들이 많았으니, 또한 이른바 봉새와 난새가 있는 곳에는 초목도 모두 향기롭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향랑은 죽을 때에도 다른 데서 죽지 않고 기어이 오태동의 지주중류비 아래서 죽은 것은 또한 더욱 이상한 일이다. 세속이 쇠퇴하고 교화가 해이해져서 사람들이 절의가 귀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판국인데, 선산부사 조귀상이 전에 선산부사로 재직한 할아버지 조찬한 공의 공적을 계승하여 그 절의 있는 이를 포양 확대시키기를 이토록 성근하게 하였으니, 쇠퇴한 풍속을 격려하는 뜻이 참으로 범연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어 책의 권말에 이와 같이 쓴다고 기록하였다.
-선산의 의열도(義烈圖)에 발함-
책의 권내(卷內)의 도기(圖記)를 보니 세교(世敎)에 도움 되는 것이 크겠고, 또한 인인(仁人)의 마음 씀을 볼 수 있겠다. 대체로 환란을 당하여 용감하게 달려가서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란 인간으로서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 뿔 달린 짐승이 그 일을 해낸 것은 무슨 까닭인가. 옛날에 중국의 송나라 주희(朱熹)가 군신(君臣)의 의리가 있는 봉의(蜂蟻)를 논하면서 이르기를 “물(物)은 한곳에만 통하기 때문에 도리어 이것만 오로지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대체로 일부러 닦아 행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천기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데서 말미암은 것인가 싶다. 내가 일찍이 옛날에 절을 하지 않은 코끼리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이 의우(義牛)의 일에서 더욱 증험을 했다.
그리고 향랑(香娘)의 정렬(貞烈)은 비록 옛사람 가운데서 찾아보더라도 어찌 그보다 더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가난한 집안의 하찮은 신분으로 능히 스스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여 죽음을 마치 자기 집에 돌아가듯이 여겼으니, 더욱 기특한 일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나오지만 아름다운 자질이 천연으로 이루어져서 멀수록 향기가 더욱 맑으니, 진실로 처한 곳을 가지고 논할 수 없다. 경상도 선산(善山)은 옛날에 충효와 절의 있는 이들이 많았으니, 또한 이른바 봉새와 난새가 있는 곳에는 초목도 모두 향기롭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향랑은 죽을 때에도 다른 데서 죽지 않고 기어이 선산고을 오태동의 지주비(砥柱碑) 아래서 죽은 것은 또한 더욱 이상한 일이다.
아, 세속이 쇠퇴하고 교화가 해이해져서 사람들이 절의가 귀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판국인데, 선산도호부사 조귀상(趙龜祥)이 전에 선산도호부사로 재직한 할아버지 조찬한(趙纘韓) 공의 공적을 계승하여 그 절의 있는 이를 포양 확대시키기를 이토록 성근하게 하였으니, 쇠퇴한 풍속을 격려하는 뜻이 참으로 범연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어 책의 권말(卷末)에 이와 같이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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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산의 의열도(義烈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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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산의 의열도(義烈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