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시사칼럼/역사로 거울을 삼아라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2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 경북문화신문

 


 


시대가 바뀌면서 동시에 살아가는 모습은 바뀔 지라도 써 내리는 역사는 언제나 반복되기 마련이다. 역사가 수레바퀴처럼 어김없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정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보게 하고 아울러 나아 갈 길을 제시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를 통해 오늘과 내일을 되돌아보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역사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산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며 세상살이의 원리를 꿰뚫는 눈을 기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양의 역사를 보면 수없는 나라와 왕조가 흥망성쇠의 길을 갔다. 백성의지지 즉 천명을 받아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고, 번성과 번영의 길을 간다고 해도 민심을 잃는 순간 여지없이 멸망을 피해갈 수는 없었고, 이를 영원히 비켜간 나라 또한 없었다.


처음에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백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건국 당시의 초심을 잃고 백성위에 군림하려 고 했던 역사를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 않는가. 이럴 경우 하늘은 어김없이 이를 심판했다. 백성 즉,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덕을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힘으로 지키는 자는 홀로 영웅이 되고 위엄으로 지키는 자는 한 나라를 지킬 수 있지만 덕으로 지키는 자는 천하를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덕승재(德勝才)”를 말함이다. 즉, 덕이 재주를 이긴다는 의미이다. 권력이 아니라 덕으로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라고도 했다. 도도히 흐르는 물은 배를 받아들이지만 민심의 물결이 요동치면 배는 뒤집히고 만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이 민초이지만 성난 물결 앞에 맞서는 순간 어떤 강자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따라서 민의에 따른 정치를 해야만 한다. 물 흐름과 같아야 한다는 의미다. 나라에 통치하는 군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만큼 간섭을 최소화해 제 스스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위지치(無爲之治)이다. 노자의 핵심사상이기도 한 무위지치는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복잡한 법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덕을 바탕으로 물 흐름과 같이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정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위지치는 중국의 요순시대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복잡 다 난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시대에는 이룰 수없는 이상적 가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성들을 편안하게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없는 소위 태평성대라고 해도 군주는 늘 위기를 잊지 않아야 한다. 청나라 4대 황제인 강희제를 비롯하여 옹정제. 건륭제 3대 통치 133년간을 “강건성세(康健盛世)”라 했다. 중국 역사상 당 태종시대와 함께 태평성대를 이룬 시기이기도 하다.


강건 성세를 연 강희제의 좌우명은 “편안 할 때 오히려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의미의 거안사위(居安思危)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고 한 시도 마음을 놓지 않고 고삐를 조여 맸다. 예로부터 나라를 잃은 군주는 나라가 편안 할 때 위험했던 지난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정사가 바로잡혔을 때 어지러웠던 지난 일을 잊어버린 사람이다. 때문에 편안 할 때 위기와 위험을 생각하여야만 한다. 건강을 자만하면 목숨을 잃듯이 건강할 때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과 질병을 다스리는 일은 비슷하다. 태평성대가 이어지고 풍요와 평화가 절정에 달할 때 쇠망의 조짐이 나온다. 다만 우리는 안일에 젖어 그것을 무시하거나 보지 못할 뿐이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우리에겐 고구려 침공이란 아픈 역사를 안겨주었지만, 중국 역사가들은 당 태종치세(627-649)를 정관(貞觀)의 치(治)라 부르며 참으로 잘 다스린 시대였다고 평가했다. 수나라 신하였던 당 태종은 수나라 양제(煬帝)의 폭정을 거울삼아


실패한 군주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당 태종 사후 50년이 지나 사관 ‘오긍’ 이란 사람이 태종과 신하들이 정치에 관해 나눈 중요한 언행을 기록한 책이 바로 동양 리더십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정관정요(貞觀政要)이다. 오긍은 여기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하게 할 수 있고 , 고대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 고 했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안목과 관심이 많은 사람은 큰 구멍으로 역사를 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작은 구멍으로 역사의 한 면만 보게 된다. 작은 구멍을 통해 보는 역사는 편견의 역사이다. 반드시 커다란 거울을 통해 치밀하게 다양한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과거의 거울에 오늘의 얼굴을 비추어보면 스스로 반성하고 경계하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02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개그맨 이선민, 구미시 홍보대사 위촉..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상주시 함창읍, ‘우리 아이들 옷과 운동화 지원’..
[서장우의 일상(4)]어디가 불편하세요?..
톡 쏘는 겨자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다…‘겨자식생활’ 김재훈 대표..
구미 수점동 십수 년 묵은 주민 숙원 도로 전 구간 개통..
경북보건대 AI융합학부 스마트물류과, 9월부터 `물류관리사 전문자격증반` 운영..
상주시 화령장전승기념관, 전국 무궁화 명소 4곳에 선정..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