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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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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내곡동 특검으로 대통령 아들, 형님, 집사 등 줄 소환으로 또다시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다. 친인척들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불법을 저지르고 줄줄이 법정에 서고 있는데, 제아무리 뛰어난 대통령이라도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다.
지난 번,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촌이자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인 김재홍씨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고, 또 대통령의 손위 동서이자 김 여사의 둘째 언니 남편인 황태섭씨가 같은 사람에게 매달 1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뇌물 수수에 돈세탁까지 연루되어 구속되고 이의원은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청와대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황태섭씨가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3년간 고문료 수억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아주 최근에야 파악했다”고 했다. 수시로 친인척 관리팀에서 황씨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근황을 관리했지만, 아무 눈치도 못챘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변명이다. 청와대 측의 발표를 그대로 믿자면, 황태섭씨는 완벽하게 그들을 속일 수 있을 만큼 거짓말을 해왔다는 얘기다. 정말로 대통령의 친인척 중 비리를 저지른 그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거짓말쟁이라는 말밖에 안된다.
친인척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고 변명한다면, 국민들은 또 할 말이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을 감시, 관리하는 기관을 따로 두고 철저하게 감시를 했어야 한다는 얘긴데, 국민의 혈세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친인척을 감시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인척, 측근 비리 척결을 약속했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을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다른 대통령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대통령 자신이 친인척 비리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했겠지만, 솔직히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우리 국민들이다.
국민들은 매번 새 대통령에게 도덕적인 청렴함을 기대하고, 또 기대한 만큼 실망해왔다.
전두환 정권에선 형, 동생, 사촌형, 사촌동생, 처남까지 줄줄이 뇌물수수, 탈세, 횡령으로 구속됐고, 노태우 전대통령도 처사촌 박철언씨의 금품 수수가 문제가 됐었다.
군부정권에서 상처받은 국민들은 문민정부 시절, 또다시 기대에 어긋나는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의 금품 수수로, 현직 시절 아들을 구속해야만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세 아들이 모두 각종 게이트에 연루되어 법정에 서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또 어땠는가. 친형 건평씨의 뇌물 수수로 인한 구속에 이어 퇴임 이후 영부인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에게서 받은 600만 달러로 도덕성에 흠집이 생겼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겪지 않았던가.
국민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권력을 그에게 준 것은 국민이다. 그런 국민의 기대를 이렇게 저버려도 되는 것인가.
적어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의 눈치를 조금이라도 봤다면,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와서 국민들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가라앉히려면 그들에 대한 일벌백계 외에는 방법이 없다. 성역 없는 수사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그들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 그들이 책임지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들의 허무함과 상실감을 메우기엔 그마저도 부족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내곡동 특검 역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해야 할 것이고, 이 대통령 역시 훗날 국민들의 기억에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