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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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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전국적으로 환하고 아주 둥근 보름달을 보았으리라. 저마다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겠다. 서로 반목하지 않고 그저 배려하고 화목한 사회와 이번 추석 보름달의 맑고 밝은 정기를 받은 국민을 위한 공명정대한 지도자가 이번에 제발 나왔으면 하는 소원을 필자는 빌어본다.
달의 고어로는 "보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달(月)이라는 말의 신진 세력에 밀려 보름(月)의 뜻이 축소되어 15일, 즉 달이 꽉 차는 날만을 가리키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어 쓰키(tsukki, 月)는 국어 "달"이 변한 말이다. 보름달일 때의 본뜻은 "닫", "달"로 보인다.
신화에서 신라 아달라왕 4년(158) 동해변에 사는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부부는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었다. 일들은 각기 해와 달의 정(精)이었기 때문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그리하여 신라의 왕은 사신을 보내어 그들을 오게 했으나 그들은 오지 않고 세오녀가 비단을 주면서 하늘에 제사 지내게 하였다. 사신이 되돌아아와 그대로 했더니 해와 달이 빛을 되찾았다.
이 신화에서 달의 정기인 세오녀는 여성이므로, 달은 여성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달은 농업과 관련된 풍요를 상징한다.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 섭리까지도 아울러 상징한다.
농촌 사회에서 생산력과 생활력은 달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세시 풍속과 맺어진 달에 대한 민속 신앙 행위는 상원(上元)곧 정월 대보름에 집중적으로 시행되었다.
달맞이, 달불이 같은 풍흉(豊凶)을 점치는 행위, 다리밟기와 달집에 불놓기 같은 주술적인 놀이등은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달은 시절 운행을 상징하는 외에, 농사의 풍요로운 힘, 여성 생산력의 근원 등을 상징한다. 달은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가 다시 찬다, 완전히 기울면 사흘 동안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이것이 달의 기울고 차는 이치이지만 그것이 주기적, 항구적으로 되풀이되기 때문에, 달은 삶이나 시절의 영고(榮枯)와 기복, 흥망성쇠를 상징한다. 달의 차고 기움에 탄생에 이은 성장과, 노쇠에 비유됨으로써 달은 중단있는 "영생과 재생"을 상징한다.
"월인천강지곡"이나 "월인석보"는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한 책이다 책명에서 한국 불교가 달에 부여한 상징성이 달 그림자(月印) 또는 달빛이 불법을 상징했음을 알 수 있다.
사대부의 시조를 통해 달은 청한(淸閒), 청정하고 은일(隱逸)한 군자의 덕을 상징하는 것으로 노래되어 왔다. 때로는 제왕의 밝은 식견이나 품섬이 달에 견주어지기도 했다.
달은 맑고 높은 절개의 상징으로 조선조 세조때 사육신의 한분으로 박평년의 시에서 달은 높은 절개를 상징하고 있다.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 명뭘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있으랴/
조선 시대 신윤복의 풍속도첩에 "월하정인(月下情人)은 달이 기울어 밤은 삼경인데, 두사람 마음은 그 두사람이 안다" 라는 화제(畵題)이다. 야삼경을 알려주는 초승달이 강조되고, 어느집 담장 곁에서 밀회를 즐기고 있다. 쓰개치마를 머리에 쓴 여인의 얼굴에는 발그레한 빛이 연연하고 젋은 선비는 호롱불을 들고 정담을 나누고 있다.
고구려 고분 벽화속의 해와 달은 고대 우주발생설과 관련되어 신화적으로 해는 양, 달은 음으로 음은 대지, 어둠, 정적, 여성등의 상징성을 지녔다.
궁궐의 임금이 옥좌 뒤에 일월(日月)과 산악의 그림을 그려 놓은 오봉일월도는 장생의 의미와 관리들의 공명정대한 행정을 촉구하는 선정(善政)의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추석의 보름달이 모든 정치하는 사람들 마음에 비추어 국민을 위해 공명정대하고 밝은 정치를 폈으면 한다. 거짓과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가는 이젠 그만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