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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닥터 최중근의 문화칼럼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07일
우리들의영혼 아리랑
ⓒ 경북문화신문

KBS 1TV ‘KBS스페셜’은 오는 12월 9일 오후 8시 ‘아리랑, 세계를 품다’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번 10월 6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된 아리랑을 두고 빚어진 한·중 문화 갈등을 조명하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고 한다. 지난해 5월 중국이 아리랑을 자기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한참 뜨거웠다. 중국 국무원이 랴오닝성의 판소리,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아리랑, 가야금, 회혼례, 씨름 등 5가지를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인데, 우리 문화재청은 중국 내 보호와 지원을 받는 것일 뿐, 확대 해석할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중국이 농악무, 한복, 상모춤까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데 이어 아리랑까지 넘보고 있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세상에 아리랑만큼 우리 것이 확실한 게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러다 중국 단오절과 강릉 단오제 경우처럼 최초 유래가 중국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고, 이러다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중국이 한 발 앞설 지도 모른다.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문화재청은 국내 각 지역에 분포하는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며 급한 불을 껐다.


 


원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제도는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파괴의 위험에 처한 인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서 근본적으로 세계 평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것인데, 오히려 이제는 국가 간 알력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태국과 캄보디아 간 싸움이다. 두 나라의 접경에 있는 '프레아 비헤아르'라는 힌두사원을 3년 전 유네스코가 캄보디아 소유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화하자 태국이 반발해 시위대가 국경을 넘고, 캄보디아 당국이 이들을 체포하면서 급기야 태국 군대가 투입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문제가 된 사원, 프레아 비헤아르는 양국간 오랜 분쟁의 씨앗이었다. 식민시절 프랑스 지배 아래 있다가 이후 태국이 이 지역을 차지하면서 분쟁이 격렬해졌고 결국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간 끝에 캄보디아 땅으로 결론 내려졌지만, 태국은 사원만 돌려주고 주변 땅은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관광객들은 캄보디아 사원인 프레아 비헤아르를 가려면 태국 땅을 밟아야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런 와중에 유네스코가 이를 캄보디아 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마침내 갈등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세계평화 달성이라는 본래 목적과는 엉뚱하게 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리랑의 경우는 프레아 비헤아르와는 전혀 다르다. 문화재청이 확대 해석을 자제한 것도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 규정에는 한 국가가 그것을 정했다고 해서 다른 국가가 정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없다. 이는 무형문화가 갖는 본질상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지역과 지역 사이 생활의 일부로서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단오제 역시 유네스코가 공동신청을 장려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너그럽게 받아넘기고만 말 일인가. 중국의 몰염치를 비난만 하는 것도 현명하지는 않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이를 계기로 아리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일이다. 세상에 아리랑을 못 부르는 한국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리랑의 매력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를 그저 한(恨)으로만 이해하는 데만 그쳤지, 그 속에 숨은 뜻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전문가들은 아리랑은 '함께 가자는 약속'이라고도 해석한다. 저기 저 '고개를 넘어가면 희망의 시대가 열린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그럴듯하다.


 


지난해 광복절에 맨하탄 타임스퀘어 광장에 아리랑 광고가 내걸렸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8월의 뉴욕 한복판에 한 달 동안 30초짜리 아리랑 광고가 소개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K팝이 전파되는데 발맞춰 우리의 전통음악인 아리랑도 함께 알리자는 취지로 민간에서 기획된 것으로 누리꾼들이 성금을 모으고 광고회사가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로 제작을 도왔다고 한다. 훈훈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대한민국 주역들이 손수 만든 광고 속에서 아리랑은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It's not just a Song, It's Soul. It is the genuine music of Korea. Arirang" "이것은 노래가 아니라 영혼입니다. 한국의 진정한 음악, 아리랑입니다." 값비싼 보석은 잃어버리면 다시사면 되지만, 영혼은 잃어버리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절대 살 수가 없는 법이다. 이번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두고 우리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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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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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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