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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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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7일 발생한 유래 없는 ‘불산 누출 사고’피해 주민들을 격려하기 위한 화합위안 잔치가 27일 경운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하지만 잔치는 잔치답지 못했고 위로받아야 할 주민들은 영하의 추위속에서 국밥 한 그릇에 몸을 녹이며 자리를 지켜야 했다.
250여명의 피해 주민들은 사고 이후 3개여월동안 집을 떠나 지내야 했던 서러움을 달래 줄 것이라는 기대에 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날 행사는 11시부터 시작, 30여분간의 식전 공연이 끝난 후인 11시 30분부터 성금전달, 감사패, 표창장 전달, 격려사, 축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구미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들은 속속 자리를 앉기에 바빴다. 주민들의 손을 잡아 주는 따스함은 찾을 수가 없었다. 또 모 국회의원은 의식행사 전 도착했지만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시, 도의원 등 주요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이 때문에 행사는 25여분간 지연됐고,연로한 주민들은 그 시간 만큼 영하의 추위 속에서 내공을 다져야 했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 그 행사의 최고위 인사가 자리에 앉아야만 행사를 시작하는 관례(?) 때문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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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 아닌 주요 인사들의 축사 잔치, 주민들은 자리를 모두 빠져 나갔다. |
예상대로 말 많은 사람들의 ‘말말말’로 의식행사는 길어졌고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난방시설이 갖춰있지 않아 냉기가 감돈 체육관에는 더욱 썰렁함만이 맴돌았다.
결국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주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행사의 주인공인 주민들은 온데간데없고 주요내빈들만 자리를 채워 ‘산동면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 되는 자리’라는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행사장을 나온 어르신들은 국밥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실외에 마련된 야외부스를 찾았지만 이미 기온은 영하권. 추위에 떨던 어르신들은 타고 온 버스로 향하기에 바빴다.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해도 보여줄 것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정말 피해주민을 위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면 특정장소에 주민을 초청하는 것은 피해야 했었다. 오히려 각 마을 별로 자리를 마련하고, 시장과 국회의원 및 도의원과 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주민들을 부둥켜 안고 위로와 격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