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조선시대의 서화평론' <59> 정몽주(鄭夢周)선생의 화상(畵像)을 뵙고 글을 지어 올리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03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이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선생의 화상을 보고 찬문을 지은 글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주자학자로 도덕정치의 구현을 강조했으며,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학설을 주장했다. 1576년 재사(才士)로 천거되었고, 1595년 유성룡(柳成龍)의 천거로 보은현감을 그리고 의성현령을 지냈다. 그 뒤 형조좌랑, 순천군수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고, 광해군 때 합천군수, 인조 때 사헌부 지평, 사헌부 집의, 이조참판, 사헌부 대사헌, 지중추부사 등에 20여 차례 제수되었으나 모두 사퇴하고 학문에 전념했다.


-포은선생(圃隱先生)의 화상(畵像)을 뵙고 지은 사(詞)-


우주 사이에 오래갈 수 없는 것은 형기이니, 사람이 백년을 지나도록 몸을 보존하는 자 그 누구인가. 그 중에 없어지지 않는 것은 덕의이니, 천백 대를 지나도 교화가 사람들에게 남아 있다. 없어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오래갈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참 모습과 비슷한 것을 찾으려 하나 무엇을 근거할까. 얼마나 다행인가 선생이 돌아가신 지 2백여 년에 오늘날 선생의 모습을 배알하게 되었으니. 아! 도덕과 절의가 우리나라에 제일인 분이 아니면 사람들로 하여금, 유상을 보고 감격하며 기뻐하기를 이처럼 지극하게 할까. 하늘이 선생을 말세에 탄생한 것은, 아마도 뜻이 있어서일 것이니. 옛날 단군과 기자 이후에 일찍이 베풀어지지 못한 문교가, 선생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떨쳐 일어나게 되었고. 그 후 우리나라 만 만세에 변할 수 없는 윤리강상이, 선생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붙들어 유지되었네. 이는 간직하고 있는 도덕과 성취한 사업이 일월을 빛나게 하고, 산하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네. 이것은 화려한 문장과 지엽적인 재주가 있어 유자(儒者)라 이르고, 한 세상에 공로가 있어 충신이라 이르는 자가, 만분의 일도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천지간에 서서 삼재(三才)에 참여하여, 둥근 머리와 네모진 발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이 집안에서 부자간의 사랑을 다하고, 나라에서 군신간의 의리를 다하는 것이 그 누구의 은혜인가. 이 모두 선생의 한 몸이, 천고의 뒤와 만년의 앞에 있었던 때문이 아니겠는가? 돌아보건대 나는 남은 교화 가운데의 후학으로서, 선생의 모습 한번 뵙기를 원하다가 이제 비로소 소원을 이루게 되었네. 삼가 향불을 피우고, 배알하니 엄숙한 영령이 완연하시네. 형상할 수 있는 것에 나아가 형상할 수 없는 것을 알고, 볼 수 있는 것을 인하여 볼 수 없는 것을 안다오. 거슬러 당시를 멀리 상상하니, 구천(九泉)에서 다시 나오신 듯하네. 타고난 천품이 본래 순수하고 아름다우니, 그의 자질 과연 빼어난 풍격이었으며, 스승의 가르침 받지 않고 정밀하고 심오한 진리 터득하니, 그의 학문 그대로 덕스러운 모양 보존하였네. 횡설수설이 모두 의리에 합당하니, 근원이 어디로부터 나왔기에 이처럼 무궁하며, 좌우로 수응함에 모든 일이 다 적합하니, 기틀이 어디로부터 나왔기에 사방으로 통하는가. 10.000리 아득히 막힌 중국의 궁궐에서 황제를 감동시키니, 그 성의 신명에게 질정할 수 있고 높은 파도가 출몰하는 해 뜨는 지역에서 왜적들을 감화시키니, 그 신의 금석을 통할 수 있었네. 털끝처럼 은미하며 깊고 숨은 사이에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살피지 못하는 것을 살핀 것은 물처럼 맑고, 거울처럼 밝은 통찰력이 아니겠는가. 어려운 상황과 위태로운 즈음에서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남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감당한 것은 철석과 같은 의지력이 아니겠는가.


아! 사람이 그 누가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두터운 땅을 밟지 않겠는가마는 선생만이


홀로 천명대로 살았네. 사체와 온갖 몸 갖추고 만물에 뛰어나니, 그 누가 마음속에 떳떳한 성품과 사물의 법칙 간직하지 않았겠는가마는 선생만이 홀로 끝까지 본성대로 하였네. 몸이 생존해서는 국가에 기둥과 주춧돌이 되고, 묘당에 시귀(蓍龜)가 되고 사문에 영수가 되었으며, 몸이 죽어서는 성난 파도에 돌기둥이 되고, 백세에 사표가 되고 천지(天地) 사이에 원기가 되었다오. 이처럼 남다른 것은 일곱 자의 육신 때문이 아니니,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한 폭의 화상에서 법을 취하지 않을 수 있는가. 저 혹시라도 물을 수 없는 가운데 밝힐 수 없는 자취에 대하여, 의심하는 자들은 실로 선생의 도덕을 연구하지 않아서이네. 그렇다면 무엇으로 선생의 마음과 일을 볼 것인가, 하늘과 땅이 있고 해와 달이 있다오.


 












  

'정몽주(鄭夢周)선생의 화상'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2월 03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김택동 동구미농협 조합장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 수상..
순천향대 구미병원 최유진 신경과 교수, 세계파킨슨병학회서 파킨슨병 연구 발표..
기고]신분증 준비해 주세요!..
구미대, ‘2026 독서인증 공모전 시상식’ 개최..
자비나눔에너지은행, 취약계층에 냉방물품 지원..
신라불교초전지, 한옥 스몰웨딩 운영..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