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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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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자, 물이 그득한 '연리들'의 모습/ 대구환경 운동 연합 제공 |
4대강 보 담수로 강 주변 농지의 침수피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환경 운동 연합은 4일 고령 우곡 객기리 ‘연리들’ 20만평의 침수피해가 심각하고, 이외에도 경북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와 덕산리, 고령군 다산면과 노곡리 등에서도 침수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보를 통해 알려진 이들 지역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4대강 주변의 무수한 농경지에서 유사한 피해를 호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 연합에 따르면 4대강사업이 완료되고 난 첫 해인 2013년 봄, 4대강 주변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홍수피해가 줄어 4대강 주변 농민들이 4대강 사업을 극찬한다던 정부의 일방적 홍보와 달리 4대강 주변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은 평균 수심 6~7미터의 4대강보 담수로 인한 농지 침수피해를 호소하며 현재 정부를 상대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4대강보 담수로 인해 농지보다 강 수위가 더 높아졌고 이 때문에 수압 등에 의해 강물이 제방 아래로 흘러 제방 이쪽의 농지의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침수피해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4대강사업 이전의 경우 농지를 파면 7~8미터 아래에서 지하수가 나왔으나, 지금은 1~2미터만 파도 지하수가 가득하다는 것이 농민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이 때문에 파종한 작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썩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지금 농민들은 “강물이 많아 좋은 게 아니라 물이 웬수다”, “이제 제발 장화 좀 벗고 농사짓고 싶다”며 탄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환경 운동 연합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고령 우곡 객기리 ‘연리들’ 20만평이 그러한 곳 중 하나다. 이곳은 고령 ‘그린수박’의 주산지로써 농민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낙동강에서만도 경남 함안지역과 경북 고령 다산면 노곡리,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와 덕산리에서도 현재 침수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4대강 주변의 무수한 농경지에서 유사한 피해를 호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대강 지천에 나타나는 신종 홍수 피해
대구환경 운동 연합은 또 4대강보 담수로 인해 지난 여름에 일어난 ‘신종’ 홍수피해로 아직까지 그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싸우고 있는 지역도 있다면서 대표적인 곳으로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칠곡군 약목면을 주목했다.
지난 여름 태풍 산바 당시 합천창녕보로 막힌 낙동강으로 인해 강물이 미처 빠지지 않아 지천으로 강물이 역류, 회천의 제방이 세 곳이나 터지면서 홍수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 때문에 일대 딸기밭 수백 헥타르와 주택, 개진논공공단을 침수시킨 것이 고령군의 일이다. 보로 막힌 본류 때문에 지천에서 터지는 새로운 홍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성주군에서도 같은 식의 홍수피해가 일어났다. 또 칠곡군 약목면은 칠곡보로 막힌 낙동강으로 인해 소하천의 강물이 빨리 배수가 되지 않아 쏟아지는 빗물을 배수로가 수용하지 못해 역류, 이 일대 농경지를 대부분 침수시켜 버렸다. 이로 인해 이곳 농민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데도 불구하고 변변한 보상조차 받지 못해 이들 농민들은 현재 국토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4대강보 관리수위, 3미터만 낮추자
대구환경 운동 연합은 또 이들 농민들은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올해도 파종은 했지만 또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농사짓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홍수 피해 우려도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리수위를 2~3미터 낮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환경 운동 연합은 “ 4대강 주변에서 전에는 전혀 없던 이런 새로운 유형의 피해가 양산되는 이유가 바로 과거에 없던 초대형보가 들어서고, 초대형 콘크리트보가 ‘관리수위’로 물을 가두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만 8억톤의 강물을 추가 확보했다고 하지만, 이 강물을 쓸 용처가 아직 없는 만큼 관리수위를 현재처럼 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 용처도 없이 덮어놓고 강을 6미터 깊이로 파서 강물만 확보해 놓은 것인만큼 ‘4대강 보 관리수위, 3미터만 낮추라. 그래야 우리 농민이 산다’는 농민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밝혔다.
환경 운동연합은 거듭 “4대강사업 후 강에 나타나는 변화인 녹조대란, 물고기떼죽음, 홍수피해, 역행침식이나 측방침식의 위험 그리고 제방과 보의 붕괴와 같은 ‘재앙’에 대한 해법으로 환경단체나 하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4대강 보를 해체하거나,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관리수위라도 낮춰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래야만 당장 농민들이 침수피해와 홍수피해 없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