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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68>달마조사(達磨祖師) 화상(畫像)의 족자 위에 찬문을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5월 05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해설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선생이 달마조사(達磨祖師)의 화상(畫像) 족자 위에 찬문을 쓴 글이다. 그는 어려서부터도 시와 문장에 뛰어났다. 9세 때부터 경사(經師), 백가(百家), 노불(老佛)의 문헌을 모두 섭렵하여 한 번만 읽으면 기억하는 기발한 재사였다. 그는 최고의 사학기관이던 문헌공도에 입학하여 그 가운데서도 두각을 드러냈는데 특히 시를 짓는 속작시험(速作試驗)인 각촉부시에서 그는 큰 재능을 보였다. 1191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나, 이듬해 아버지가 죽자 개성의 천마산으로 들어가 호를 백운거사라 하고 글을 쓰며 지냈다.


그는 거기서 천마산시 등을 썼는데, 특히 영웅 서사시 동명왕편은 민족의 영웅이자 고구려의 건국자인 동명왕의 생애와 발자취를 노래한 서사시로 한국문학사에 남긴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1199년 경주에 반란이 일어나자 자원 종군하여 병마녹사(兵馬綠事) 겸 수제(修製)가 되었다. 1207년 최충헌(崔忠獻)의 명으로 모정기(茅亭記)를 쓰고 권보직한림(權補直翰林)에 임명되다. 1213년 40여 운(韻)의 시 공작(孔雀)을 쓰고 사재승(司宰丞), 1218년 좌사간 등의 벼슬을 역임하였다. 1219년 지방관의 죄를 눈감았다는 이유로 인천시 계양구 지역인 계양도호부부사(桂陽都護府副使)로 좌천되었다. 여기서 계양산 산자락에 있는 정자 자오당의 이름을 딴 자오당기 등을 남겼다. 1230년에 잠시 위도(蝟島)에 귀양 갔다가 다시 기용되어 집현전 대학사, 정당문학, 태자소부, 참지정사를 거쳐 1237년에는 문하시랑평장사로 관계에서 사퇴했다. 또 대몽항쟁 시기에는 몽고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작성하는 관리로도 활동했다.


▶달마조사(達磨祖師)의 화상(畫像) 족자 위에 찬을 씀


대체로 보아서 조사(祖師)가 서쪽에서 와서 마음을 동쪽에 밝혔으니, 무릇 마음을 구하는 자는 누가 조사에게 절실히 사모하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산인(山人) 모(某)라는 자가 있어서, 달마의 풍도를 높여 주야로 그의 도를 사모하고 그의 상(像)을 생각하여, 남을 시켜서 존상(尊像)을 그렸다. 그의 지원(志願)도 또한 번거롭지 아니하여 나에게 글을 지어서 간략하게 족자 위에 써 주기를 청한다.


나는 그가 너무도 간략하게 써 달라는 것을 괴상히 여기고 거짓말로, '또한 찬(贊)을 지어서 그 뒤에 붙이는 것이 좋겠는가?' 하였더니, 그는, '좋기야 좋지만 족자가 좁으니 그 내력만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오.' 하였다. 나는 그가 아주 간략하게 써 달라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드디어 그의 뜻에 따라 대략 줄거리만을 적을 뿐이다.


 












  

달마조사(達磨祖師)의 화상(畫像)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5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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