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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74> 월간창석형제급난도(月磵蒼石兄弟急難圖) 뒤에 발문을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2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선생이 월간(月磵) 이전(李㙉)과 창석(蒼石) 이준(李埈)형제의 출천한 우애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형제급난도(兄弟急難圖)를 보고 쓴 발문이다. 임진왜란 다음해인 1593년(선조 26) 봄, 병으로 거동이 힘들던 동생 이준이 형인 이전에게 피신하여 가문을 보존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형은 동생의 부탁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동생을 업고 상주 백화산 정상으로 피해 겨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후에 이준이 명나라에 가서 중국인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감동하여 화공을 시켜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 그림은 백화산을 배경으로 왜적이 산 아래 진을 치고 창검을 들어 형제에게 다가오자 형이 아우를 업고 떠나는 장면, 업고 가던 아우를 내려놓고 적들에게 활을 겨누는 모습, 산 정상을 향해 아우를 업고 달리는 모습 등이 묘사되어 있다. 그림이 완성되자 이준은 주위의 명현들에게 시문과 발문을 청하여 부록으로 그림 뒤에 부치었다.


▶정경세가 형제급난도(兄弟急難圖) 뒤에 쓰다


이전(李㙉)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확실하면서도 지키는 바가 있다하고, 잘 모르는 사람은 착하기는 하나 무능하다한다. 이것은 이전의 평상시 행실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내가 이전와 더불어 이웃하여 산 것이 어려서부터 장성할 때까지였는바, 이전에 대해 잘 알기로는 의당 나만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가 능히 난리에 임해서도 겁내지 않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변치 않음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나는 참으로 이미 잘 알고 있다. -<중략>- 내가 이전을 보건대 그 우애(友愛)의 마음은 겉부터 속까지 털끝만큼도 거짓으로 꾸밈이 없으며,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어느 한순간이라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동생 이준(李埈)이 일찍이 폭허증(暴虛症)을 앓아 거의 죽었다가 살아나 여러 달 동안 낫지 않고 있었는데, 이전이 밤낮없이 함께 거처하면서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때맞추어 음식을 먹이고 약재를 조제하였으며 때맞추어 잠자고 일어나게 해 끝내 완전히 낫게 하는 데에 이르렀는바, 그 지극한 행실이 신명에게 미더움을 받은 것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생(生)과 사(死)가 갈리는 위태롭고 절박한 즈음에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호응하는 듯하고 취하고자 하면 바로 앞에 있는 것과 같았던 것이 역시 마땅하지 아니한가. 이전의 행실 가운데에 미칠 수 없는 것은 특히 이런 점에 있다. 나는 이 그림을 보는 자가 혹 제대로 알지 못할까 염려되어 짐짓 드러내어 써서 이전에 대해 논하는 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평소에 순수한 마음을 근본으로 삼았고 창졸간에 수립한 바는 바로 그 마음을 미루어 나간 것임을 알게 하고자 한다.


 


 


 


 


 


 


월간창석형제급난도(月磵蒼石兄弟急難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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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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