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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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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란 얼(혼)이 들어 있는 굴(귀, 눈, 코, 입 구멍이 7개)이란 뜻이다.사람이 잠 잘 때 콧구멍으로 부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영(靈)이라면 죽을 때 나가는 것이 혼(얼)이라 하겠다. 혼(魂)은 얼이요 백(魄)은 넋이다.
얼굴은 인체에서 가장 잘 띄는 부분으로, 외부에 드러난 인격을 상징한다. 사람은 거울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얼굴은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말없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뜻에서 얼굴은 왕왕 사람의 성격을 왜곡해 비춰 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미스코리아를 선발하는데 하나같이 같은 얼굴이라고 조롱하듯 미국 언론에서 떠든 적이 있었다.
보기 싫은 얼굴 예쁘게 하는데 누가 무슨 소릴 하겠냐만은 요즘 모든 남성들이 하나같이 마음보다는 얼굴부터 헤아리니 ~~ 심상의 미인을 볼 줄 알아야 일생을 망치지 않는다.
옛 미인의 조건 중에서 얼굴에 대한 것은 첫째 잘 다듬어진 검은 눈썹과 희고 고운 살빛, 둘째
맑고 젖어 있는 가는 눈, 셋째, 탐스럽고 붉으며 작은 입술, 넷째, 적당히 둥글고 불그레한 뺨, 다섯째, 흰 살결과 희고 흰 이 등이다. 이처럼 얼굴 각 부분의 색감과 크기가 잘 조화되어야 미인이라고 하였다. 얼굴빛은 마음을 비춰 나타낸 결과이다. 부모나 어른에게는 공경하는 얼굴빛으로 대해야 한다. 조선 시대 양촌 권근은 근엄하기를 생각하듯이 한다는 말에 대해 공경함이 얼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마음에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경(敬)의 수양 방법은 의복을 단정히 하고 얼굴을 엄숙히 하는 마음가짐으로 제시 된다. 얼굴을 꾸며서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짓는 부도덕한, 위선으로 규정하여 경계하였다.
미인의 조건으로 호치단순(晧齒丹脣)은 이와 붉은 입술이란 뜻이고, 진수아미(螓首蛾眉)는 쓰르라미의 이마와 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이다. 해어화(解語花)는 언어가 통하는 꽃이라는 뜻이고, 설부화용(雪膚花容)은 눈같이 흰 살과 꽃 같은 얼굴을, 명모호치(明眸皓齒)는 밝은 눈동자와 흰 이를 뜻한다. 미색부동면(美色不同面)이라 하여 미인들의 얼굴빛은 모두 아름다우나 그 모양은 같지 않다고 하였다. 박지원의 “광문자전”에 나오는 광문은 못 생겨 버림받은 아이였다. 그러나 거지들을 돌봐주는 등 착한 마음씨를 인정받아 점원으로 고용되고 또 장안의 명기(名技) 운심의 마음을 얻었다. 못생긴 얼굴로 인한 고난의 운명이었으나 고운 심상 덕분에 운명을 극복하였다.
백제 시대 도미의 아내는 미색으로 유명하였다. 아내의 미색으로 인해 도미는 개루왕에게 두 눈을 잃고 유랑하게 되었다. 낙랑 태수 최리는 얼굴이 잘 생긴 호동왕자를 사위로 삼았다가 낙랑공주가 호동 왕자의 청에 따라 자명고를 찢음으로 나라가 멸망하는 운명에 처하였다.
얼굴의 인상을 관찰하여 그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고, 그 결론으로 피흉추길(避凶趨吉)의 방법을 강구하는 관상학이 신라 때 들어와 조선 때 크게 유행하여 지금에 이른다. 먼저 머리, 이마, 눈, 코, 입, 귀, 이 등 중요 부위를 관찰하고 얼굴을 3등분 하여 살펴 본 후, 다시 얼굴을 12궁으로 나뉘어 관찰한다. 그리고 얼굴 와에 주름살, 모발, 동작, 호흡, 식사, 걸음걸이 등을 관찰 한다. 그러나 인상(人相)을 봄이 심상(心相)을 보는 것 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선한 사람은 매사에 삼가고 사람을 도우므로 재앙이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신화속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지혜와 용기 외에 용모도 뛰어났다. 박혁거세는 용모가 단정했고,
동천(東泉)에서 씻자 몸에서 광체가 났다. 그의 비 알영은 월성 북천(北川)에서 목욕 시키니 닭의 부리와 같은 입술이 떨어져 나가 매우 아름다운 얼굴이 되었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얼굴은 용과 같아 중국 한 고조와 같고, 눈썹이 팔자로 채색이 달라 요임금과 같으며, 눈동자가 겹으로 되어 순임금과 같았다고 묘사되어 있다.
“사람의 얼굴은 열 번 변한다”고 한다. 얼굴은 환경과 마음 상태에 따라 변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해 빗대어 하는 말이 다르다. 마음이 언짢아 찌푸린 얼굴을 “낙태한 고양이 상”이라 하고, 얼굴색이 누렇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동방 누룩 뜨듯 떳다“고 하며, 복스러워 잘 사겠다는 뜻에서 ”밥이 얼굴에 더덕더덕 붙었다“ 고 한다.
옥단춘전에 미인의 얼굴을 묘사한 시로
구름 같은 머리채를 반달같이 둘러업고,
버들잎 같은 눈썹을 여덟 팔자로 다듬고,
옥 같은 연지볼은 삼사월 호시절의 꽃송이 같고,
박속같은 잇속은 두 이자로 빙그레 웃어 반만 벌리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