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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75>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를 그려, 제시(題詩)하여 권돈인(權敦仁)에게 주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08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황산(黃山) 김유근(金逌根)선생은 1832년(순조 32) 함경도관찰사로 명받아 부임 차 떠나는 벗 권돈인(權敦仁)에게 그려 보낸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란 그림이다. 이 작품은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券氣)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서화경향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으로 문인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안동(安東)이며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아들이다. 1810년 식년문과 부사과(副司果)에 응시하여 급제하고 1817년에는 이조참의가 되고, 2년 뒤에는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뒤 곧 홍문관 부제학이 되었다. 1822년 이조참판에 오르고, 3년 뒤에는 사헌부 대사헌이 되었으며, 1827년 평안도관찰사로 부임하는 도중 면회를 거절당한 전직관리에 의해 가족 5명이 살상되는 흉변을 당하여 부임하지 않고, 돌아와서는 병조판서에 올랐으며, 곧이어 이조판서로 자리를 바꾸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군사의 실권을 잡아 판돈녕부사에 올랐으나, 중풍에 걸려 4년간 말을 못하는 고통을 받다가 졸하였다. 시와 서화에 모두 능했으며, 특히 갈필(渴筆)을 사용하여 지극히 간일(簡逸)하고 문기(文氣)넘치는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를 잘 그렸다.


이 그림에서 세간을 벗어난 그윽한 정취를 그렸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추론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김유근이 함경도의 행정업무에 바쁠 권돈인에게 이 그림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라고 보내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우정을 통해 우리는 번잡한 일상에 발을 담근 모습이 아니라, 그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삶을 관조하는 무위자연과 은일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아래 제시(題詩) 2편을 김유근이 권돈인에게 보낸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에 기록한 글이다.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를 그려, 권돈인(權敦仁)에게 보낸 제시(題詩)


關河消息隔雲端, 一月憑聞一度欄, 怊悵竹林前夜夢, 繞遍玉簫幾曲欄.


秋雨蕭蕭夜掩關, 樓前秉燭寫溪山, 疎林端壑荒寒態, 自是幽情出世間.


변방의 소식은 구름에 막혀 한 달에 한 번도 듣기 어렵네. 아! 아! 지난번 꿈에는 죽림속에서 옥소정(玉蕭亭) 주변을 몇 바퀴나 돌았던가.


가을비 내리는 밤 문 걸어 잠그고, 누대 앞에 촛불 켜고 물과 산을 그리네. 성긴 숲 얕은 골자기, 황량한 이 모습이 세속을 벗어난 그윽한 정취라오.


 


 


 












  ▶

김유근의 소림학단도(疎林短壑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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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철
선생님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치 허유의 노송도는 몇 년도에 어디서 그린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07/12 22:5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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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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