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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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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황산(黃山) 김유근(金逌根)선생은 1832년(순조 32) 함경도관찰사로 명받아 부임 차 떠나는 벗 권돈인(權敦仁)에게 그려 보낸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란 그림이다. 이 작품은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券氣)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서화경향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으로 문인들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안동(安東)이며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 김조순(金祖淳)의 아들이다. 1810년 식년문과 부사과(副司果)에 응시하여 급제하고 1817년에는 이조참의가 되고, 2년 뒤에는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뒤 곧 홍문관 부제학이 되었다. 1822년 이조참판에 오르고, 3년 뒤에는 사헌부 대사헌이 되었으며, 1827년 평안도관찰사로 부임하는 도중 면회를 거절당한 전직관리에 의해 가족 5명이 살상되는 흉변을 당하여 부임하지 않고, 돌아와서는 병조판서에 올랐으며, 곧이어 이조판서로 자리를 바꾸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군사의 실권을 잡아 판돈녕부사에 올랐으나, 중풍에 걸려 4년간 말을 못하는 고통을 받다가 졸하였다. 시와 서화에 모두 능했으며, 특히 갈필(渴筆)을 사용하여 지극히 간일(簡逸)하고 문기(文氣)넘치는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를 잘 그렸다.
이 그림에서 세간을 벗어난 그윽한 정취를 그렸다라고 하는 말에서도 추론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김유근이 함경도의 행정업무에 바쁠 권돈인에게 이 그림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라고 보내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우정을 통해 우리는 번잡한 일상에 발을 담근 모습이 아니라, 그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삶을 관조하는 무위자연과 은일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아래 제시(題詩) 2편을 김유근이 권돈인에게 보낸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에 기록한 글이다.
▶소림단학도(疎林短壑圖)를 그려, 권돈인(權敦仁)에게 보낸 제시(題詩)
關河消息隔雲端, 一月憑聞一度欄, 怊悵竹林前夜夢, 繞遍玉簫幾曲欄.
秋雨蕭蕭夜掩關, 樓前秉燭寫溪山, 疎林端壑荒寒態, 自是幽情出世間.
변방의 소식은 구름에 막혀 한 달에 한 번도 듣기 어렵네. 아! 아! 지난번 꿈에는 죽림속에서 옥소정(玉蕭亭) 주변을 몇 바퀴나 돌았던가.
가을비 내리는 밤 문 걸어 잠그고, 누대 앞에 촛불 켜고 물과 산을 그리네. 성긴 숲 얕은 골자기, 황량한 이 모습이 세속을 벗어난 그윽한 정취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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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근의 소림학단도(疎林短壑圖) |
선생님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치 허유의 노송도는 몇 년도에 어디서 그린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07/12 22:52 삭제